글사랑 교컴
태풍이 몰아오는 바람
거리에 홀로 나섰습니다.
이거, 바람이 장난이 아닙니다.
여차하면 옆으로 넘어질 듯.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경주하듯 달려가는 자동차 불빛들만 가득하죠.
이 바람부는 거리에 왜 나섰냐구요?
머리가 어지러워
잠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입니다.
가을이 되면서
아이들이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눈빛이 조금 더 날카로워지고
뭔가 하고자하는 말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학교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세우려는 듯 보입니다.
마치 거리를 가득 메운, 이 태풍을 형성하는 소용돌이치는 바람 같습니다.
지친 기색없이 다들 힘이 있어 보여 좋습니다만
뭔가 정리되지 않은 엔트로피...
바람은 강하지만
한결 시원해서 좋은 저녁입니다.
몰아치는 바람과 함께 갖가지 상념들도
저 깊은 심연속에 묻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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