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교컴
One Sweet Day
미안하다.
내가 진정 말하고 싶은 것을 결코 말한 적이 없다.
이젠 너무 늦은 것 같다.
화창하고 바람도 기분좋게 불어오는
가을날 오후입니다.
1학기는 이미 지나가버렸고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이제서야 제가 궁금한가 봅니다.
수업시간에 저에 대해 사적인 질문을 하는 겁니다.
저는
제가 담임을 하는 반 아이들도 아니고
어떠한 경우이든
아이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당히 화제를 딴 곳으로 돌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 잘못 했다가
그 여파를 수습하느라
머리 아팠던 적이 있었거든요.
오늘 같은 날은
마음껏 가을 향기를 느끼고 싶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는 "커피"가 빠져서는 안 되겠죠.
벤치에 앉아서 한나절을 책을 읽은 일도 있었죠.
많은 사람들이 그리운 날입니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지인들이 있구요.
언제 한번 식사라도 나눠야 할 새로오신 선생님도 있네요.
그런데 당장 눈 앞에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시험문제도 출제해야 하구요.
영어전용실의 컨텐츠도 점검해야 하구요.
시간을 들여 가을숲을 산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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