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교컴
성욱에게
비 한번 기분좋게 내리는구만.
요즘 양산은 경기가 어때?
부동산 쪽이 들쑥날쑥 하던 걸.
10월에는 번개 한번 재대로 하세.
학교는 어떤가?
여전히 바쁘다구?
늘 그렇지 뭐.
난 요즘 일찍 출근한다네.
3학년은 11월 초가 기말고사라 신경써야 하고
1학년은 자유학기제라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네.
만난 지도 오래 되었는데 한번 봐야하지 않겠나?
그날은 오늘처럼 비가 왔으면 하네
내가 비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지 않나?
가벼운 식사도 괜찮고 아니면 차나 한 잔 하세.
나는 지금 비내리는 운동장을 마주 하고 있다네.
아무도 없는데 빗소리만 가득하다네.
어릴 적 언젠가 저 비를 흠뻑 맞았다네.
시원하게 말일세.
10월이 시작되는군.
가까이 있어도 볼 수 없는 자네처럼 깊어가는 가을, 친구 생각이 자주 나네.
....................
조만간 기별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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