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교육과정 실시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선택 중심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데다, 대입 전형방법도 다양해지면서 능력과 적성에 따른 진로지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경우 늦어도 겨울방학 이전까지는 진로를 결정해 ‘맞춤식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녀들이 올바른 진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서울 영락고에서 진로교육을 맡고 있는 최영성 교사는 우선 어린 시절부터 관찰해 온 경험을 토대로 자녀의 특성을 정리해보라고 권한다. 아이의 적성(잘하는 일과 못하는 일)과 흥미(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 가치관(명예, 돈, 권력, 봉사 등), 성격 등을 차분히 따져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실시한 진로적성검사, 흥미검사, 인성검사 등의 결과표를 자녀와 함께 점검하고, 검사 결과가 그동안 관찰해 온 것과 많이 다르다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커리어넷 ( www.careernet.re.kr), 노동부가 운영하는 워크넷( www.work.go.kr) 등에서 온라인 검사를 받아보거나 전문 검사기관에 찾아가 적성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좋다.

최 교사는 “자녀에 대한 관찰 결과와 적성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 자녀의 특성에 맞는 직업 분야를 잠정적으로 정하되,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막연한 진로가 아닌 현실적 판단에 근거해 진로를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를 결정할 때 부모나 형제, 친척 등 주변 사람들의 직업에 대해 충분히 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 정숙영 전문상담원은 “가족이나 친척 등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직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호감을 갖게 돼 진로를 결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야말로 가장 좋은 직업탐색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녀와 함께 대학교를 둘러보거나 각 대학 학과별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 들어가 해당 학과에서는 뭘 배우고 졸업생들은 주로 어떤 업종에 취업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겨레 이종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