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 그토록 아이들과 신경전을 보냈던 5시부터 7시까지 공부가 이틀전 마무리 되었다.

무엇을 위해 나랑 아이들은 주중에 5시부터 남아서 한쪽은 공부를 하고 한쪽은 감독을 하고 그랬을까?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아이들도 이 기간동안 나에게서 받은 야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듯.

나 역시도 무엇을 위해 아이들을 닥달했을까?

진짜 많이 힘들었다.

솔직히 아이들은 아이들 공부하고 난 내일하고,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근데 6월달은 내게 참 많이도 잔인했고 7월들어 아이들과의 관계는 극을 치닫더니만 급기야 6학년담임된 것부터 시작해서, 이 학교에 왜 한해 더 남았을까? 나에 대한 불신. 아이들에 대한 미움 등등.

지난 주를 어떻게 버텼나 싶었다.

원인을 따져보면 국가수준..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수학에서 왜 그렇게 아이들을 주눅들게 하는 문제들로 가득차 있는지. 그렇잖아도 복잡한 거 싫어하는 데. 글 읽는 것도 싫어하는데..

그리고 또하나 6학년 담임을 주눅들게 만드는 한 가지 사실은 이 시험에서 기초미달에 걸리게 되면 그게 결국 학교의 위신과도 연관된다는 사실..

어젠 그래서 그렇게 머리가 많이도 아팠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