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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장영희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추천합니다.
저는 책을 읽을 때 진짜 조용하고 뭔가 안정된 상태에서 읽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도 없는 학교에서 오후 햇살이 학교 교정을 비추는 시각에(사실 그때 일이 있어서 일요일날 학교에 갔기에.) 저도 모르게 책을 잡은 게 이 책이였습니다.
이 분을 안 것은 <내 생애 단 한번>으로였고 몇 달전 신문에서 장영희교수님의 부음을 접한 뒤 그 분의 마지막 유작이였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을 알게 되었어요.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했고 그러고 나서 거진 4개월 뒤에서야 읽었으니 꽤 늦은감이 있지만 어쨌든 책을 잡고 나선 마치 장영희교수님을 바로 앞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만큼 너무나 삶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와 닿으면서 제겐 강렬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수면 다소 뭔가 포장되어 있을거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내용들이 누구나가 느끼는 것이기에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웃기도 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의미심장하게 와 닿기도 하고 아무튼 그랬습니다.
자신이 암에 걸려 항암 치료를 받는 도중에 지극한 평범(보쌈먹는 장면을 보면서)이 그리워 삶의 희망으로 삼고 이겨냈다는 부분에서는 나였으면 어떤 마음이였을까? 생각도 해 보게 되고, 결국 암이 재발되고 전이되면서 운명을 달리하셨지만 그 분이 전하고자 했던 희망의 메세지를 몸소 보여주었단 생각에 더욱 삶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마지막으로 여기에 인용된 김종삼 시인의 <어부>라는 시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바닷가에 매어 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인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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