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회복적 생활교육,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읽고
공동체의 건강한 관계를 바탕으로 평화적인 생활을 유지시키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어떻게 학교라는 '조직'에서 준비,시작,실행,유지,발전 시킬 것인지를 알려주는 매뉴얼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전에 읽었던 '블렌디드 러닝'책 처럼 조직의 차원에서 변화를 가져오게 할 실질적인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다. 부록의 자료들도 꽤 도움이 될 거 같다.
처벌을 통한 응징으로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응보적 실천' 방식은 가해자에게는 스트레스를, 피해자에게는 고통만 남긴다. 어느 쪽도 긍정적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가해자와 피해자, 관련된 사람들 모두가 직접 만나 책임감을 인식하고 피해를 회복할 수있는 구체적인 코칭을 하는 것이 회복적 생활교육 방식이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본질을 바탕으로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건강한 관계에 가치를 두는 것이다.
책은 크게 통합적 학교접근법, 변화과정 관리하기, 실행하기의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인 '통합적 학교접근법'에서는 일반적인 학생들을 모두 대상으로하는 예방과 사회적적응문해력 형성을 1단계로, 회복적 대화(비공식적)를 필요로 하는 대상을 위한 어려움 관리하기를 2단계로, 학급회의나 치유서클 등의 공식적 회복적 중재가 필요한 심각한 학생 대상의 피해 보상하기의 3단계로 회복적 실천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2부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이라는 통합적 학교접근법을 적용할 때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저항들을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변화'는 감정의 과정이라 말한다. 따라서 갑작스런 원하지 않는 변화를 접하면서 느끼는 충격-부정으로의 감정 변화를 인식-수용-연습-의미탐색-통합으로 긍정적 감정 전환으로 할 수 있게 관리되어야 한다고 한다.
마지막 3부 실행하기 에서는 이성을 기반으로 하는 시스템 부분과 감정을 기반으로 하는 인간관계 부분이 동시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는 비전과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교사로서뿐 아니라, 교육기관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건강하고 모두에게 행복한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잘못하면 벌을 받는게 아니라,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피해를 혼자서만 온전히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극복하고 다시 건강한 생활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나'의 능력과 노력만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시스템으로 정착하고 마음과 마음까지 전해지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나와 우리가 서로를 믿고 도와줄 수 있다. 회복적 생활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고 실천이 중요함을 깨닫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조직적 차원에서 어떻게 준비, 시작, 실행, 유지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접근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관리자 분들께, 리더가 되려는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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