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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교사의 자존감을 읽고
이 책은 설문에 참여한 교사들의 응답과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한 책이라고 한다. 교사의 자존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교사들은 자존감을 어떻게 회복햇고, 회복한 자존감을 어떻게 유지했는지 사례 위주로 풀었다는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내 안에서의 뭔가가 몽글몽글 거리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다가 울컥하기도 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 서준호 선생님이 한 말 중에 유독 마음에 닿은 것은 이것이다. '교사의 자존감은 교사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연결된 학생의 자존감이자 우리 미래의 자존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서로 비난하고 탓하기보다 위리하고 격려하며 서로의 자존감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가 지금이라도 자리하길, 우리 사회가 교사를 바라보는 눈이 조금 더 따뜻해지길 바랍니다.' 프롤로그만 읽는데도 힘이 나기 시작했다.
학생에게 자존감이 깎였다고 느꼈을 때의 모습을 보면, 다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존감이 깎이는 일이 생기면, 그 일로 인해 연쇄적으로 자존감 깍이는 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어린 시절의 가정과 학교생활, 현재의 가족, 근무지인 학교에서의 일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는 연결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기는 했지만 어린 시절과의 연결은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조금 막막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연하게 추측만 하지 말고, 자존감을 측정해 보라고 여기서는 말한다.
2장부터는 바닥난 자존감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2장의 첫 문장은 '자존감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평생 있는 일입니다. 때문에 매 순간 자존감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은 삶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나에게 그런 것이고, 자신에게 그 말을 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에 위안이 되고 안심이 되었다.
특히 자존감이 높았던 때, 회복됐던 때가 있음을 먼저 기억하고, "내 자존감은 원래 높았어. 지금 잠깐 내려갔을 뿐이야. 이미 높았던 적이 있었으니 다시 회복시킬 수 있어."라고 말해보세요. 라고 해서 실제로 거울을 보고 하는데, 쑥쓰러움이 먼저 밀려왔다. 그런데 몇 번을 하다보니 그것이 어색하기 보다는 누구보다 든든한 내가 나에게 힘을 주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회복을 위한 심리 교실을 읽는데 가슴이 많이 아려왔다. 각자의 고민에 그 안에 있는 상처를 하나씩 보게 되는데, 내 것인 것도 있고, 가족의 것도 주변의 지인 이야기도 다 있는 것 같았다.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 주는 듯해서 작은 위로를 건네게 되고 나에게도 위로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덮으면서 당장 오늘부터 할 것을 정하였다. 바로 내 자존감 5% 더 회복하기 위해 오늘 당장 나에게 지금 있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거울을 보면서 말한다. 7일간 이 작업을 한 다음에 나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것이다. 이 책에 그것을 쓰고 체크하는 부분이 있어서 바로 하면 되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워크숍 후기에 쓴 다른 교사들의 글을 보면서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안내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하루에 한 문장으로 시작해서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바로 오늘 나의 자존감은 이 책 덕분에 5% 더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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