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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선생님 마음사전>을 읽고
복효근 선생님의 <선생님 마음사전>은 선생님으로서 경험하는 감정의 다양한 층위들을 아우르고 있다는 점에서 ‘감정사전’과 같다. 초등학교 선생님인 내 관점에서도 많은 마음의 개념들이 공감이 갔다. 이 책의 저자이신 복효근 선생님의 마음 정의는 이 땅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명을 다하고 있는 전국의 수많은 선생님들의 공감을 이끌기에 충분한 것 같다.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일상의 평온함과 비참함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교사로서 감내해야 할 다양한 마음의 층위를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은 학생도 아니고 학부모도 아닌 바로 교사 자신일 것이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을 터, 교육을 둘러싼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마음을 다잡고 교단을 지키는 일만으로도 교육자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특히 학교가 처한 현실, 교사가 처한 현실을 담은 마음사전의 다양한 개념들에 눈길이 갔다. 이 책에서 슬픔이라는 마음은 교사가 공문에 짓눌려 종일 허둥댈 때의 마음으로 정의된다.(116쪽) 지금도 교사는 공문으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공문이 고문이 된 것이다. 하지만 교사는 포기하지 않는다. 단 하나의 희망, 단 하나의 씨앗을 위해. 이 책은 또한 교사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교육 정책에 대한 환멸과 수동적 태도를 솔직한 마음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자기를 기만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자기를 연민할 수밖에 없는 교사라는 존재는 이처럼 인간에 대한 지독한 애정 속에서 고통 받으면서 희망을 일구어 가고 있다. 언젠가 어느 순간 내가 마음이라는 우물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때 이 사전을 펼쳐보아야겠다. 그리고 치유 받아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알 수 없는 내 마음에 대해 넉넉한 환대의 공간을 구축해 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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