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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인성수업을 읽고
공정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하는 사례를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친구를 이기고 싶은 마음에,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에게 노트 빌려주는 것을 거절하는 한 학생의 사례에서 '공정'의 가치를 되묻고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경쟁, 남을 이기기 위한 마음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데, 그 본능을 너무 자연스럽게 드러내도록 만드는 교육제도를 인성수업만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약간 의문이 들었습니다. 공정의 가치를 가르치면서 어쩌면 '공정한 상태에서' 학생과 경쟁하라는 메시지가 되어버려 결국엔 경쟁의 가치를 다루지 못하고 '공정'만 다루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친구들로부터 '잘난 체한다'며 따돌림을 받는 중학생의 사례를 읽을 때에도, 피해자가 선생님과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서술한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실 피해자가 뭔가를 해야 하기 보다는 '잘난 체한다'고 공격하는 학생을 위한 인성수업 내용이 들어갔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례들은 교사들이 한번쯤 겪어볼 만한, 또는 겪게 될지도 모를 상황을 덕목 중심으로 차근히 서술하였기 때문에, 학생 생활교육에 어려움을 느끼는 선생님, 부모님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사례들이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독서모임이나 토론용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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