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선생님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를 읽고
교사는 정신과 감정의 노동자이다. 교육과정 분석과 수업설계, 그리고 수업진행과 학급운영이라는 고도의 사고과정을 통해 교직이라는 '일'이 진행된다. 학생 한명 한명과의 상호작용은 끊임없는 감정인지와 통제, 성찰을 요구한다. 그리고 교사는 노동자이다. 인간의 성장과 발전을 지켜보는 보람으로 먹고 사는 노동자. 인간사와 별개로 존재하는 성직자가 아니다.
미국의 교사들 경험이야기이지만 우리와 별다를바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대부분 문제 아이들과의 특별한 경험이 교직 생활의 희로애락의 근원이 되었고 또 그런 아이들을 통해 교사는 성장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가장 와 닿았던 이야기는 마지막 에피소드인 '멀리보고 가기'라는 Bob 교사의 캐서디 모녀와의 이야기였다.
무기력하고 냉담한 캐서디를 수업에 참여시키고자 무던히 노력했던 교사는 수업에 대한 불만섞인 내용과 결코 수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캐서디의 편지를 받고 고심끝에 캐서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캐서디의 무례한 내용의 편지 내용을 들은 어머니는 오히려 캐서디에게 굴욕감을 준다며 강하게 반박하였고 나아가 공교육 전체를 비난하였다. 학생을 위한 노력이 이렇게 왜곡되게 받아들여질때 교사는 자괴감을 느끼고 힘이 빠진다. 그것도 학부모와의 갈등은 해결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Bob 교사는 캐서디 어머니의 강하고 거친 말은 가급적 마음에 두지 않으려 하였다. 이제 겨우 야구의 1이닝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캐서디 어머니의 마음을 얻고자 하였다. 캐서디 어머니와 여러번 통화를 하고 캐서디에게도 진심어린 격려를 계속 하면서 캐서디와 어머니에게 조금씩 다가서게 되었다. 결국 학년말 3명은 한 팀이 되었고 9회말 승리에 이르른 것이다.
매 순간 순간 모두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은 가장 힘든 순간이다. 그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고 또 그 선택 후 얼마나 꾸준한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만들어진다. 단번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마음은 '교육'이라는 영역에선느 통하지 않는다. 이 책 내용이 대부분 공감가지만 마지막 Bob교사의 이갸기는 나에게 특히 더 와 닿는,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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