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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찰리와 누메로 2-도형의 비밀을 파헤치다
언제부터인가 작가의 말을 꼼꼼하게 읽게 된다. 작가의 삶이 묻어나 있는 글을 읽다보면 책에 집중이 더 잘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도 수포자였다고 하는데 학창 시절 나 또한 수포자였었다. 언제부터였냐면 아마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흥미도 재미도 잃게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잘할 수 없는 분야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수학을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행위 속에서부터 시작되는 수학을 너무나 간과하였던 것이다.
또한 부모가 되면서 수포자를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 수학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수학 관련 동화와 잡지도 읽게 되었다. 아이보다 먼저 책을 읽고 도움이 되는 책인지 확인도 하게 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 책이 수학의 즐거움을 조금씩 알아가게 해 주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아이와 함께 다시 읽어나가면서 아이의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찰리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게임, 축구,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남자 아이다. 아, 거기다가 책 읽기를 좋아한다. 미술은 좋아하는데 수학은 싫어하는 아들과 많이 닮은 캐릭터여서 정감이 더 갔다. 아이도 자기의 모습과 많이 겹쳐있어서 몰입을 더 잘하는 것 같았다. 또 다른 주인공 누메로, 그는 뭔가 정의하기 어려운 수학괴물이다. 찰리가 수학 문제로 힘들어 할 때마다 친절하게 설명하고 이끌어준다. 스페인어로 누메로는 '숫자' 혹은 '수'라는 뜻이라고 한다. 수학괴물의 이름으로 정말 잘 어울렸다.
찰리와 누메로 단순하게 수학적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도 나와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스로 떠난 찰리와 누메로는 기하학의 어원도 알아보게 된다. 익숙한 피자를 통해서 평면도형과 입체도형에 알아보니 이해가 더 잘 되었다. 칸딘스키의 그림에 있는 기하학을 가지고 온 것도 융합으로 이어진 것 같아서 즐거웠다. 어려운 개념일 수 있는 것들을 수학괴물 누메로가 알려주는데 그림으로 알려주니 이해가 훨씬 잘 되었다. 무엇보다도 누메로의 개넘 더하기를 통해서 알아 본 '링컨과 케네디의 평행이론'은 흥미로웠다.
1권을 읽지 않고 2권부터 읽어도 이해가 잘 가고 도형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다뤄서 도형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 나올 측정 편, 연산과 규칙성 편, 확률과 통계 편까지 어떻게 알려 줄지 기대가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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