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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테일러 개토의 바보 만들기
학교 상상
"근대교육의 조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종이 울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 근대교육의 조종 소리를 아직 듣지 못했거나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이들은 아마도 그 소리가 자신의 밥그릇 깨어지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 아닐까?"
존 테일러 개토의 '바보 만들기(부제: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 수록 멍청해 지는가)'의 한국어판을 펴낸 현병호의 말이다. 학교를 넘어서(이한), 교육통념깨기(민들레편집실) 등 탈학교 상상을 해왔던 이들의 도발적 질문이다. 이미 오래 전 일리치와 라이머는 '학교는 죽었다'라고 외치며 학교 무용론을 제기한 바 있다. 내가 싱싱한 젊은 교사였을 때 학교는 죽었다 서문에 나온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상어 이야기를 읽고 전율했던 기억이 새롭다.
가르침의 최일선에서 '요즘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이들과 씨름하고 갈등하며, 부조화로 가득한 하루를 견디고 난 후, 그들은 '학교, 이대로 괜찮은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그것은 거대하게 굴러가는 현실태 속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확인하고 좌절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 속에서 실오라기 같은 전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나온 비명같은 것일 수도 있다.
우치다 타츠루는 교육을 개혁한다는 것이 마치도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고장난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수리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일임을 말한다. 아주 현실적인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근대교육의 조종이 울려 공교육을 중단시키고 혁명적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상상 또한 달리는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수리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감각과 예술성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렇듯 교육을 둘러싼 논의가 무성하다. 학교(공교육)를 살리자는 외침이든, 탈학교를 상상하는 것이든, 교육에 대한 '말'을 쏟아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것이 현학적 말놀음으로 끝나더라도 이런 이야기는 막힘없이 더 나와야 한다. 다만, 학교를 살리자는 외침 중에서 학교(교사)의 권위와 질서를 되찾고, 지식전달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그래서 투입한 만큼의 효율을 담보하는 경쟁력을 갖추자는... 등등의 전근대적 발상은 멈추었으면 한다. 달리는 자동차를 수리해야 하는 것이 필연적 과제라 할지라도 이 부분만큼은 자동차를 멈추고 수리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근대교육의 조종은 멈추지 않고 계속 울려댈테니 말이다.
"근대교육의 조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 온다. 종이 울리기 시작한 지는 이미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 근대교육의 조종 소리를 아직 듣지 못했거나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이들은 아마도 그 소리가 자신의 밥그릇 깨어지는 소리로 들리기 때문이 아닐까?"
존 테일러 개토의 '바보 만들기(부제: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 수록 멍청해 지는가)'의 한국어판을 펴낸 현병호의 말이다. 학교를 넘어서(이한), 교육통념깨기(민들레편집실) 등 탈학교 상상을 해왔던 이들의 도발적 질문이다. 이미 오래 전 일리치와 라이머는 '학교는 죽었다'라고 외치며 학교 무용론을 제기한 바 있다. 내가 싱싱한 젊은 교사였을 때 학교는 죽었다 서문에 나온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상어 이야기를 읽고 전율했던 기억이 새롭다.
가르침의 최일선에서 '요즘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교사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이들과 씨름하고 갈등하며, 부조화로 가득한 하루를 견디고 난 후, 그들은 '학교, 이대로 괜찮은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그것은 거대하게 굴러가는 현실태 속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확인하고 좌절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그 속에서 실오라기 같은 전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나온 비명같은 것일 수도 있다.
우치다 타츠루는 교육을 개혁한다는 것이 마치도 고속으로 달리고 있는 고장난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수리하는 것 만큼이나 어렵고 힘든 일임을 말한다. 아주 현실적인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근대교육의 조종이 울려 공교육을 중단시키고 혁명적 상상을 현실로 옮기는 상상 또한 달리는 자동차를 멈추지 않고 수리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감각과 예술성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렇듯 교육을 둘러싼 논의가 무성하다. 학교(공교육)를 살리자는 외침이든, 탈학교를 상상하는 것이든, 교육에 대한 '말'을 쏟아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것이 현학적 말놀음으로 끝나더라도 이런 이야기는 막힘없이 더 나와야 한다. 다만, 학교를 살리자는 외침 중에서 학교(교사)의 권위와 질서를 되찾고, 지식전달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그래서 투입한 만큼의 효율을 담보하는 경쟁력을 갖추자는... 등등의 전근대적 발상은 멈추었으면 한다. 달리는 자동차를 수리해야 하는 것이 필연적 과제라 할지라도 이 부분만큼은 자동차를 멈추고 수리하고 싶다.
그렇지 않다면 근대교육의 조종은 멈추지 않고 계속 울려댈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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