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상처 주는 말 욕대장이란 책은 초등학생 정도의 저학년을 대상으로 쓰인 동화 형식의 이야기다.

그렇지만 요즘 학생들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폭력적 언어 사용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비단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 수준에서도  읽어보면 느낄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동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 만큼, 이야기가 어렵지 않고 아주 술술 읽힌다.

다양한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사이버 폭력과 관련된 이야기였다. 요즘은 교묘하게 친구를 괴롭히거나 사이버 상에서의 폭력이 많다고 했기에, 그런 점에서 관심이 자연히 가는 이야기였다. 재미있었을 뿐만 아니라, 진짜 이런 상황이 일어난다면 가족처럼 가까운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적인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다.  

또 다른 한 이야기는 언어 폭력이 타인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까지 상처입힌다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ebs의 '욕의 반격'이라는 영상이 떠올랐다. 욕을 하는 자기 자신의 뇌가 실제로 상처 입고, 욕을 듣는 타인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이 특히 떠올랐다. 신체적, 물리적으로도 상처를 입을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욕은 자기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학생들이 아무렇지 않게 쓰는 욕, 사실 그 뜻을 알지 못하고 쓰는 경우도 많다. 충격적 요법(?)으로 그 뜻을 알려주는 것도 한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폭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이 책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욕설을 하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고, 동화를 통해 부드럽게 '비폭력'적인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바로 '욕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