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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교사의 독서>를 읽고
<교사의 독서>는 매너리즘과 싸우고 있는 전국의 교사들을 위한 교육철학책이다.
정철희 박사는 시종일관 사유의 끈을 놓지 않는다.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교육을 성찰한 이 책은 교사로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열중하면서도 열정을 잃어버린 다수의 교사에게 성찰의 시간을 제공한다. 저자의 말처럼 일상에서 의미를 생성하는 일은 교사의 주된 과업이자 책무이다. 의미를 상실한 교사는 곧 무의미의 질병 속에서 허덕이게 되며 이는 곧바로 학생에게 투여된다. 이 책은 특정한 방법이나 철학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길을 잃고 그 길을 찾는 과정의 중요성을 말한다. 소신과 평판 사이에서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잃어버린 열정을 다시금 깨우치게 해주었다. 여태껏 감추어만 놓았던 나의 소신을 꺼낼 때가 된 것 같다. 특히 나는 승진과 관련한 저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승진이 교사로 돌아오지 않는 도피 수단으로 머무는 한, 학교는 교사들이 서로 협력하는 교육공동체로 거듭나기 어렵다. 승진은 교사의 삶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 돌아오는 과정으로 재개념화되어야 한다. 교사의 삶은 승진 이전의 삶과 승진 이후의 삶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자유인의 삶이 되어야 한다.” (145쪽)
자유인의 삶, 내가 꿈꾸는 종국의 삶. 자유의 최대화, 폭력의 최소화! 학교 안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폭력 앞에 무기력한 무명의 교사이지만 이 책은 나에게 소신을 잃지 말고 능동적으로 의미를 만들어 가라고 한다. 저자의 말처럼 파수꾼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의 영향으로 아이들과 세상이 변하고, 나 또한 변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것이다.
음미하지 않는 삶을 살 가치가 없다. 지금 이 시기에 교사와 학교, 그리고 교육에 가장 필요한 문장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음미하는 삶 속에서 교사의 열정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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