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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내 이름엔 별이 있다(박윤규, 푸른책들, 2004)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 너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시인 김춘수 선생님의 시 <꽃> 가운데 이 구절은 익히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나온 이 시가 좋아서, 아니 수업 시간에 이 시를 낭송해 주시던 국어 선생님이 너무 근사해서 속으로 몰래 애태우며 외웠던 시다. 그 시절 누구라도 나를 특별한 존재처럼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네 이름엔 별이 있어”
누군가 내 이름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불러주는 이가 있다. ‘꿈꾸는 별’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몽규는 13살 소년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어둡고 무거운 70년대의 도시 변두리 지역이다. 몽규는 가난 때문에 학교를 옮겨야 했고, 옮긴 학교에서 장난을 치다 친구의 팔을 부러뜨리고 만다. 집에 일도 하지 못하고 병석에 누워있는 아버지 생각과 치료비 걱정으로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동네주변을 배회한다.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장에 취직을 하지만 세상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
생존을 위해 어둡고 음울한 공장에 기대어 살아가는 사람들은 몽규만이 아니다. 희망이 없어 보이는 삶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의지하며 나름의 무늬를 만들어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제가 있어야할 학교와는 점점 멀어져만 가고, 동생들 군것질 거리를 사다줄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벌게 되지만 소년이 바라는 삶은 아니었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되묻던 소년에게 캄캄한 바다 위의 등대 같은 사람이 있다. 그가 바로 전학 오기 전의 학교에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네 안에 꿈이 있어’라고 이야기해 주던 민채원 선생님이다. 몽규는 선생님을 다시 떠올리면서 자신의 꿈이 돈을 많이 버는 것도, 가난을 벗어나는 것도 아닌 만화를 그리는 일임을 깨닫고 더 넓은 세상으로 길을 떠나는데...
이 책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불안 해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어두운 현실 속에서 하마터면 잊혀져 버릴 뻔 했던 꿈이, 소년의 가슴에 별이 되어 다시 빛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누군가 그 아이를 귀한 존재로 여겨주는 데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교사가 아이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한 존재의 모든 것을 신뢰한다는 것일 것이다. 현재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아이가 지니고 있을 보이지 않는 힘을 믿는다는 뜻일 것이다. 아무도 눈 여겨 보지 않는 이름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불러줌으로써 소년이 어둠 속에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떠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꿈이란 완결이 아닌 가능성으로 존재할 때 더욱 빛나듯이, 오랜 방황 끝에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끝낸 점도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야기 곳곳에 낮은 곳에서도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피워내는 사람들의 땀내 나는 이야기와 들꽃 같은 순정이 이야기의 아름다움을 더해 준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반 대훈이가 떠올랐다. 할머니와 생활하고 있는 대훈이는 공부에 취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지만, 답사 때나 학급행사 때 사진 찍는 일을 즐겨한다. 내일은 대훈이를 위해 사진집들을 챙겨다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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