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은 기분에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배움을 갈구해왔다. 그러던 중 ‘프로젝트 수업 제대로 하기’를 읽게 되었다. 고백하자면 이 책을 통해 그럴싸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대는 어김없이 깨지고 말았다.

‘프로젝트 수업 제대로 하기’ 초반부터 저자는 일침을 박는다. 프로젝트 수업이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의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여러 증거를 제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럴 수가... 심지어 난 PBL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사람이었다. PBL에서는 학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저자는 교사도 PBL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함을 짚어낸다.

그렇게 저자는 프로젝트 수업이 학습을 보장하는 수업이 되려면,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세 가지로 제안한다.

첫 번째는 학습목표를 명료화할 것이다. 저자는 꼼꼼하게 학습목표를 선정하기 위한 방법을 밝히고 있으며, 특히 기초, 심화, 전이 단계별 학습을 나타내는 동사는 학습목표를 어떻게 설정할 지에 대한 보다 분명한 기준을 제시해준다. 두 번째는 도전적 과제를 제시하고 적절히 개입할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는 자신감을 촉진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팁으로는 네가지 단계를 제시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은 겉만을 쫓는 나에게 좀 더 현상의 근본을 들여다보고 그것을 더 든든하게 할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다가 지혜로운 답변을 들은 기분이다. 좀 더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