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초등상담] 책을 읽고

도강(盜講)과 만남의 인연

생전 처음 이벤트 행사에서 책을 받게 되었다. 나의 닉은 “삼평중연수샘”이다. 닉을 통해 사람들은 중학교 교사가 아닐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난 초등학교 교감이다. 닉은 경기도성남교육청지원청에서 삼평중에서 컨설턴트를 위한 연수가 있었는데 강의 내용이 좋다는 소문을 듣고 도강(盜講)을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교컴지기샘의 강의를 듣고 매력에 빠져 가입하게 되었고, 오늘 그 덕분에 귀한 책을 선물 받게 되어 글까지 쓰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책은 정말 ‘아이와 선생님이 행복해지는 초등상담 자격책’이라 말해주고 싶다.

바라보는 관점의 지경 넓히기

이 책은 나에게 모든 것을 바라보는 관점의 지경을 넓혀 주었다. 남편은 사진작가이다. 다른 사람과 사진을 비교해 보면 남과 다르다. 한 컷 사진 속에 보통 사람과 다르게 더 넓은 공간과 남들이 잡아내지 못하는 구도에 의미를 부여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남편이 즐겨 사용하는 말 중에 ‘카메라의 렌즈는 사람의 눈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어떻게 사진을 잘 찍느냐고 물으면 여러 가지 렌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준다. 나의 관심의 대상렌즈는 어안렌즈이다. 바로 이 책은 바로보는 관점의 지경을 넓히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의 눈뿐만 아니라 심안과 영안까지 말이다. 학교에는 정말 많은 민원이 있다. 바라보는 관점의 지경을 넓히면 상담의 달인이 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그렇게 되면 행복한 교실이 될 것이다.

ADHD 제대로 이해하는 교사되기

요즈음 학교에서는 민원 제기의 학생들이 생활환경을 바꿔보기 위해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간다. 이런 현상이 많아지기 때문에 핑퐁식 전학을 자제하라는 공문이 오기까지 했다.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ADHD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한 학급에서 1~2명 정도는 ADHD로 진단받고 있으며, 그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ADHD를 병리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다가 서서히 이 아이들의 긍정성이나 독특성을 인정하고 재능을 발휘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교사들은 학급에서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여전히 이러한 아이들에게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는 병리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고 학급에서 통제하기 어려운 아이들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자주 부딪치면서 교사들은 엄마에게 전화해서 하소연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담임의 잦은 전화는 엄마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하며 무엇이 진정으로 그 아이들을 위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기를 바라고 있다.

최고의 초등상담을 읽고 나 자신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쩜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의 잣대로 재고 그 잣대에서 벗어난 것을 이해하려고 했고 품으려고 했다고 하지만 정작 이해도 품지도 못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지면에 많은 것을 기록하지는 못하지만 2가지만은 마음에 되새기고 바라보는 관점의 세계를 넓히려고, 문제아를 바라볼 때 병리적인 관점을 초월하여 긍정적이고 재능을 인정하려는 부분에 노력하고 번민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