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야 놀자’라는 제목을 보고 갑자기 ‘놀다’와 ‘놀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이 궁금해져서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사전에서 뜻을 살펴보았다.

놀다 - 놀이나 재미있는 일을 하며 즐겁게 지내다.

놀이

1]여러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노는 일. 또는 그런 활동. ≒놀음「1」ㆍ놀음놀이「1」.

2]일정한 규칙 또는 방법에 따라 노는 일.

뜻을 정확하게 알고 다시 책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학교에서 신나게 놀이를 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수업시간이나 재량시간에 학생들과 논다는 것은 교사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모두의 요구를 맞추어야 하고 과도한 경쟁도 막아야 한다. 또 놀고 나서는 학생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그래서 정작 함께 재미있게 놀고 싶지만 주저하게 된다.

가장 쉬운 놀이가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

현대 사회의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가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른은 물론 어린 아이들에게도 무한한 경쟁을 강요하며 누군가를 이기거나 또는 승자가 되어 어떤 보상을 획득해야만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무의식적으로 강요를 하고 이러한 놀이의 방식이 몸에 익숙해진다.

결국 재미있게 보내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고 꼭 무엇인가를 얻어야만 진정한 놀이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 각 종 온라인게임이고 사람들은 땀을 흘리고 여럿이 재미있게 노는 일에서 점점 멀어져서 화면을 바라보고 얻어지는 각 종 아이템과 게임에서의 자신의 위상에 만족을 얻고 현실을 벗어나려고 한다.

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아이들과 놀려고 해도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놀이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대부분의 놀이도 순위를 정하는 게임에만 몰두를 한다.

또, 체육시간의 활동도 순수하게 체육활동을 해서 땀을 흘리고 그것으로 재미있어 하는 것이 아니라 승패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고 승부에 집착을 해서 오히려 체육시간이 운동을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고통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경쟁의 구도를 완전히 타파하고 있다.

‘놀이’는 여럿이 함께 어울려서 땀을 흘리고 재미있으면 그것이 보상이라는 당연한 논리로 학생들이 ‘놀이’의 재미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을 세게 던지지 못해도, 몸을 재빨리 피하지 못하고 달리기를 못해도 함께 어울려서 놀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학생들에게는 노는 시간이 정말 행복할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에 맞추어 경쟁의 방식도 바꾸어주는 것을 이 책에 있는 ‘놀이’를 통해 어려서부터 배운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당연히 나와 다른 사람을 배려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나만의 너무 큰 억측이 될까?

이제 학교에서도 승부에 집착하는 ‘게임’이 아닌 신나게 노는 것으로 행복한 ‘놀이’를 이 책을 통해 배워서 즐겁게 아이들과 놀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