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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사토마나부, 학교개혁을 말하다' 를 읽고
공부의 세계가 아닌 배움의 세계를 향하여
얼마 전에 딸과 딸의 친구가 암기하는 것을 보고, 문장을 끊어서 짧게 외우다가 다시 합해서 문장을 암기하라고 단순한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딸 친구가 가고 난 뒤 딸의 말에 마음이 참 서글펐다. 딸의 말인즉 친구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자기가 친구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쉬운 방법을 가르쳐 주기 싫다는 것이었다. 친구 이전에 경쟁상대가 되어버린 현실. 학교에 들어가기 전 딸은 1등, 2등 등수가 왜 있느냐며 모두가 1등이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유아 때는 배우는 것에 대한 호기심로 가득 찼었다. 그리고 나는 나름 등수와 결과가 중요하지 않고 과정이 중요하며 즐겁게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말을 누누이 강조했는데 딸에게서 이런 말을 들을 줄이야. 딸에게 직접적으로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경쟁과 비교의식이 그대로 딸에게 전달이 된 것인지.
교사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나는 아직도 공부의 세계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저자가 말한 공부의 세계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것에도 부딪히지 않고 스스로를 깨닫지 못하는 세계이며 쾌락보다 고통을 존중하고 비판보다는 순종을, 창조보다는 반복을 중시하는, 장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세계, 경쟁을 부추겨 사람과 사람을 지배와 종속관계로 몰아가는 세계이다. 반면 배움의 세계는 대상이나 타자 그리고 자기와 끊임없이 대화하는 세계이다. 그리고 자기 행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행복으로 이어지는 많은 타자와 함께 행복을 탐구해 가는 세계이다.
이 책을 읽으며 학생 시절에 배움 보다는 공부를 해왔고 그리고 지금도 아이들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있는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또한 배움공동체의 비전과 철학, 수준별 지도의 허점, 그리고 진정한 학력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배움의 공동체 학교는 학생들이 서로 배우고 서로 성장하는 곳이며, 교사들이 교육 전문가로서 서로 배우고 서로 성장하는 학교이며, 학부모나 시민도 학교개혁에 협력하고 참가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이다. 그리고 배움 공동체의 철학은 공공성의 철학(학교는 공적인 공간, 교실공개), 민주주의 철학(다른 이와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 듣는 관계), 탁월성의 철학(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 수업 중 과제의 수준을 높이는 것)에 기초한다.
2부에서는 기계적 반복학습과 수준별 지도 등 유렵과 미국에서는 시대착오적이 된 교육이 동아시아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수준별 지도를 대체할 수 있는 ‘협동적인 배움’을 주장한다. ‘협동적인 배움’ ‘협력적인 배움’은 개인주의 경쟁을 배제하고 능력이나 개성이 다양한 학생들이 공존, 공생하여 서로의 차이를 교류하고 서로 배우는 ‘호혜적인 배움’을 의미한다. 소그룹 활동은 모든 학생을 참가하게 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친구와 협동하여 해결하는 것을 통해 ‘발돋움과 점프’를 현실화 할 수 있다. 서로 가르치는 관계가 아닌 배우는 관계(이해가 가지 않으면 ‘이건 어떤 의미야, 이건 어떻게 하는 거야 하고 물을 수 있는 습관 형성)의 형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3부 ‘학력을 묻는다’에서 기억나는 내용은 근대화가 진행되는 시기에는 높은 학력을 취득함으로써 부모보다 높은 수준과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였지만 지금은 학교 교육을 통해 높은 교육 수준과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없게 되었다는 것. 학력은 기초에서부터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에서부터 끌어올려 형성된다는 것. 자신이 모르는 수준의 내용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모방하고 내화해야 한다는 것.
저자는 서문에서 학교개혁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자에게는 달성이 불가능하다.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숙지한 자만이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 라고 말한 구절이 있다. 앞으로 수업을 ,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더 막막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붙든 것은 ‘공존, 공생’ ‘협동적인 배움’의미를 새기고 아이들에게 이해가 가지 않으면 ‘이건 어떤 의미야, 이건 어떻게 하는 거야 하고 물을 수 있는 습관 형성에 주력해 보아야 겠다는 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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