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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다'에 생각이 맴맴 '돌다'-'살아갈 힘'을 읽고

나즈니 | 2016.05.24 16:21 | 조회 2873 | 공감 0 | 비공감 0
저자가 말하는 몰입교육이 가능하게 되려면 먼저 실컷 놀게 해야 한다. 그런데, 과연 놀게 할 수 있을까?

우리 교실에도 닦는 아이가 있고, 찰방아이가 있다. 나에게는 두 모습의 아이들 모두가 불편하다. 착한 아이의 전형이기도 한 닦는 아이에게 느끼는 불편감은 어떤 틀 속에 갇혀 있다는 느낌과 활기부족, 소극적이면서 결과지향적인 태도 때문이다. 반면 찰방아이는 그런 닦는 아이를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일반적인 교실에서의 평화를 깨거나 교사의 인격, 주의력, 인내심을 저울질 하는 경우가 때문에 불편하다. 이렇게 다른 면을 보여주는 아이들과의 어울림은 항상 어려운 숙제이다.

저자의 말처럼 오래된 뇌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몰입이 가능할 때까지 놀게 해서 살아갈 힘을 길러주라는 말에 공감하지만,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는 학부모가 몇이나 될지. 아이에게 발견되는 천재성 혹은 영재성을 보았을 때, 주변이 가만히 두지 않는데 부모는 어떻게 그 상황을 넘어설 수 있을까. 그런 아이를 놀게 하는 것에 오히려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처럼 죄의식을 가지기도 하는데 말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가 영재일 경우 보통의 내 아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있는 담담한 학부모는 또 얼마나 될까? 아이가 노는 것만 봐도 부모들은 불안감을 느낀다. 그 불안감을 이용하는 것이 사교육 시장이고 책 속에서와 달리 많은 유치원에서도 그런 부모의 불안을 줄여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놀다’라는 동사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텐게 시로의 ‘놀다’는 고도로 계산된(?) 몰입의 이전 단계로서 아이의 발달을 위한 기다림이자 기획이지만, 어린이를 기르는 부모들은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아이들을 여기 저기 데리고 다니거나, 혹은 학습이라 이름 지어질 만한 어떤 활동을 시키지 않는 정도인 것이다. 과연 그것을 두고 같은 ‘놀다’라 할 수 있을까?

‘살아갈 힘’은 어떤 힘일까? 두 부족의 인디언을 비교한 이야기에서 유추해 보면, 살아갈 힘이란 것은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단단한 주관의 믿음이란 생각이다. 텐게 시로의 말처럼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 노래, 춤, 기도라는 말은 사실상 과학의 발전이 절대적인 오늘날의 사회에서 너무 동떨어지고 관념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왜냐하면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복잡하고 정신없이 변화 발전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보이는 발전과 변화를 좇아가기도 바쁘다고 여기고, 남보다 쳐지지 않기를 바라는 욕심 섞인 바람 때문에 아이에게 느긋하게 놀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좀 더 독자들에게 섬세하게 이야기 해 주고 설득을 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정부파와 전통파 인디언의 삶의 차이를 들어서 설명하는 것으로는 ‘살아갈 힘’이 아이들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 변화무쌍한 세상이기에 오히려 그것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가 학부모의 마음까지 가 닿기에는 부족한 듯하다.
나는 늘 학부모들에게 학교에서와 달리 좀 더 느긋하고 기다려 주는 부모의 역할을 당부하는 편이다. 하지만 대개의 학부모는 항상 먼저 목적지로 데리고 가려고 하고 그래서 아이의 등을 밀고는 했다. 그런 부모들에게 아이들을 놀게 하기 위해서, 몰입을 하게 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설득의 말을 책 속에서 찾고 싶었기 때문에 아쉽게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학부모가 읽었을 때 좀 더 가 닿을 수 있는 설득의 말을 기대하는 건 나 혼자의 바람일까?

인간사가 그렇듯 믿음이란 것이 교육의 영역에서도 쉽지 않다. 교육과정의 과중함과 아이들의 차이와 다양성을 핑계로, 학부모가 학생을 학원에 보내는 것을 눈감거나 심지어는 종용하는 교사가 있다고 한다. 더 나아가 앞질러 학원에서 학습하고 교실은 학교폭력이 없이 친구와 소통하는 것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하는 교사마저 있다고 한다. 물론 학부모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이토록 끊임없는 교사에 대한 불만의 중심에는 학생의 학습력을 포함한 발달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의 부족함을 부모에게 통보하고 해결을 독려하는 것으로 교사의 역할을 갈음하기 때문이 아닐까. 교사가 아이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존재로 인식되지 못하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우리의 역할을 한 번 더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학부모에게 있어서 교사는 내 아이의 학습력을 칭찬해 주는 존재? 또 학생에게는 권위를 가진 타인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존재? 교사를 이렇게 인식하고 제 자녀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하여 지나치게 계획적이고, 관리하는 태도, 내 자식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일관하는 학부모의 역할이 오히려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한 것은 아닐까?
아이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교사도 학부모도 서로의 탓만 하고 정작 아이의 자람을 위하여 긍정의 지향점을 함께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저자는 아이들의 문제 행동을 느긋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교사의 인성을 참 중요한 것으로 이야기하는데, 딱하게도 나는 싫어하는 것이 참 많은 사람이다. 내가 결함이 많은 사람이란 걸 새삼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저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를 드러내고 나를 이해하고 나를 다독이고는 한다. ‘싫음’에 대한 내 속을 다시 보게 된다. 또 왜 그런지도 다시 생각해 본다. 싫은 것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싫은 짓을 하는 어린 나’를 들여다보고 끌어안아야 한다. 내 앞의 아이들 속에 얄밉고 불편하게 하는 아이가 아니라 어린 내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미운 새끼 오리가 제가 나중에 아름다운 고니가 되는 것을 알지는 못해도 그저 열심히 사는 것처럼, 아이들이 무엇이 될 지 어떻게 될 지 알 수는 없지만 내 앞에서나마 좀 더 놀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내 등을 민다.

http://booklog.kyobobook.co.kr/h33j37/1581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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