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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소리(정민, 마음산책, 2002)

꿈꾸는 섬 | 2009.06.28 09:40 | 조회 3857 | 공감 0 | 비공감 0

책에 숨어 있을 그 사람

 

책 읽는 소리(정민, 마음산책, 2002)은 한국한문학을 전공한 정민 선생이 옛 선비들의 독서와 관련한 글과 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모아 엮은 산문집이다. 옛 사람들의 글을 통해서 독서를 하는 방법, 습관, 기록정신과 함께 책을 읽는다는 일이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교육에 비추어 비판하고 있다. 또한 저자가 그들의 글을 읽으면서 느낀 옛 사람들의 책에 얽힌 교유 활동, 삶의 풍취, 그들의 내면세계와 만나는 기쁨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읽고 또 읽으면, 그렇게 소리를 내어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의미가 들어온다’.  ‘책을 읽으면 눈은 글자에 고정되고, 마음은 이치에 몰두하므로 다른 생각이 끼어들 겨를이 없다‘ “내가 눈병과 가슴앓이를 앓으면서도 능히 생각하기를 그만두거나 서책을 버릴 수가 없어 마침내 날마다 일삼은 바를 기록한다”


옛 선비들은 책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계와의 관계를 끊임없이 생각하였다. 독서는 지적 성취감과 정신의 삶을 경이로움과 충만한 변화의 연속으로 만들었다. 독서의 목적은 지혜를 얻고 삶의 내적 충실을 높이는 데 쓰였다. 독서는 옳고 그름의 판단이나 삶의 극적인 전환, 그리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독서는 대의의 길을 당당히 걷게 하는 바탕이 되었다.


현대사회는 지식 정보화 사회, 디지털 시대라고 한다. ‘축적의 미학’이 사라져 삶은 단절되고 파편화 되어가고 있으며, 경험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 잡지 못해 세대간의 연속성이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들은 그 속에서 미아처럼 떠돌고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학교에서도 그저 많은 정보가 내장된 컴퓨터처럼 스스로 판단하고 제힘으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논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자 독서와 논술 교육이 열병처럼 유행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독서와 많은 정보들은 시험 문제를 푸는 데만 유용할 뿐, 삶의 문제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우리 교육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때일수록 삶의 총체성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필요하며, 통찰력은 끊임없는 사색과 관찰, 기록에 의해서 길러진다고, 옛 선비들의 삶 속에서 배울 것은 단순한 독서벽이 아니라 삶의 총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며, 통찰력을 가지고 내가 주인 되는 삶이라고 말한다.


책은 나와 다른 세상을 연결시켜주는 통로였다. 십대에서 이십대에 이르는 동안 읽은 책에서 만난 낯선 세상은 나를 끊임없이 꿈꾸게 하였으며, 책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내 삶의 나침반이 되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루이제 린저의『생의 한가운데』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서머셋 모옴의 『달과 6펜스』에서 예술가의 꿈을 키우는 등 청소년기에 이정표가 되어 주었던 책들이었다.  책을 읽다가 마치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한 글이나, 아! 하고 무릎을 치고 싶은 대목을 만났을 때의 즐거움은 ‘중리심타천백도(衆裏尋他千百度) 뭇사람 속에서 그 사람을 천 번 백번 찾았네’의 기쁨과도 같다. 마음이 통하는 벗과의 만남이 백 권의 책을 읽는 즐거움보다야 낫겠지만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책 속에서 회심의 벗을 찾아 여행하거나, 나보다 더 큰 사람을 찾아 배우는데 목마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힐까’하고 궁리하다가 읽기 시작하였는데 교사들에게 더욱 필요한 책이지 싶다.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성장을 돕는 존재이다. 교사가 교실에서 단순한 지식의 전달자로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삶을 살아가는, 즉 先生으로서 아이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자기에 대한 성찰과, 세상을 읽는 안목, 삶에 대한 통찰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건 단순히 외워서 되는 것이 아니므로 부단히 책이든 사람이든 만나 자신을 넓히고 사유의 폭을 넓고 깊게 만들어갈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진정한 배움의 의미와 옛 사람들의 삶에 배어있는 향기를 조금이라고 맡을 수 있어 즐거웠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지금, 책을 읽는 일은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일이나 교사로 사는 일에 뿌리를 더 깊고 튼튼하게 내리는 일이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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