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선생님 마음사전> 속 내마음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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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책을 잘 말해주는 느낌의 표지이다.
복효근 선생님의 책을 두 권 미리 국입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담임이셨던 선생님 시집도!
이 책을 읽으면서 '지지'라는 낱말에 꽂혔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어서이다. 우스운 건 정작 그 어렵지 않은 단어를 살면서 그렇다고 생각지는 않았던 거다. 아이들에게 툭 치듯 건드리면서 던지는 말(똥강아지, 야, ...)들, 안아주거나, 눈짓, 음!, 웃음이나 입모양, 더러는 비밀스럽게 주는 사탕이나 소소한 무엇!, 다금침, 야단, 화냄 등의 형식으로 보낸다. 그 지향점은 '넌 충분히 괜찮으니까~~!'이다.
자기애에 대한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부장'이란 단어가 붙은 선생님은 내 존재에 대한 부족함을 보충하려는 의도로 느껴져서 진짜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난 내 이름 뒤에 붙는 '~샘'이 좋다. 그렇게 들을 수 있으면 난 충분히 내가 괜찮은 선생으로 느껴질 거 같다.
질투에 대한 나의 감정도 작가와 같았다. 내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교사를 보면서 질투를 느끼지만 그렇기에 나를 다듬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노력과 집중은 교사의 주름에 자리잡고서 나름의 표정을 만들지 않겠나 하는 믿음을 갖고서!
최근 실습학교로 결정된 후 다사다난함으로 어수선해진 여러 장면들에서 관리자의 '갑질'과 직위의 활용에서 비겁함을 보게 되면서 입을 다물기가 어려웠다. 점수에 목매는 승진을 꿈꾸는 교사를 보는 건 서글프기까지 하다. 게다가 단위학교 차원을 넘어서 지원청까지 현실감(?)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승진목적지향의 공감대를 보면서 비감을 느끼게 한다.
학교란 곳이 이렇게나 목적지향적일 수도 있고, 인간성을 보류할 수도 있으며, 몰염치도 능력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겁함마저 선의의 권위가 될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선생이 목적이고 선생으로 사는 삶이 너무 감사하며, 선생으로 잘 마치는 것이 꿈이기도 한 나로서는 그런 현실에서도 서로에게 '지지'를 보내주는 선생님들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 또한 감사할 따름이다.
저자의 말을 듣다 보면 나의 감정을 그대로 겹치게 되기도 하고, 나만의 감정을 다르게 규정짓게도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위로를 보낼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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