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학생 사용설명서> 독서 후기
개인적으로 '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은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을 지나치게 물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제목이 갖는 의미는 아이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세세하게 안내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하고자 했을 것으로 파악한다.
초등에서 6학년만 12번을 했다는 것은 아무리 남자 교사라 하더라도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었으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그만큼 차승민 선생님에게 쌓인 학생 이해와 지도 방법 노하우 및 소통의 기술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의 자존감부터 시작해서 태도와 학습능력을 기르기 위한 선생님의 관점과 노하우가 잘 담겨 있다. 특히 경험이 부족하거나 학생들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생님들이라면 7장의 말썽구러기 사용 설명서 부분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초등 고학년 교실에는 아직 본격적인 사춘기가 시작되지 않은 모범생, 모범생의 가면을 쓴 사춘기 청소년, (차쌤 표현에 의해) 태생적 말썽꾸러기, 말썽꾸러기의 가면을 쓴 사춘기 청소년 등 매우 다양한 아이들이 있고 그들과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관계를 형성하는 일은 결코 쉽지않기 때문이다. 차쌤은 아이들과 소위 밀당도 잘 하고, 강한 카리스마까지 있어 아이들과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것 같아 부럽기도 했다. 내년이면 학교를 다시 옮겨야 하는 처지에서(아마도 6학년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겨울에 이 책을 한 번 더 살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새 학교, 새 아이들, 새 학부모와의 만남에 앞서 조금더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 독자층이 누구인지 불분명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책 표지에는 분명 '초등학교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보는 초등 교실 길잡이'라고 되어 있고, 책 중간 중간에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어드바이스'코너도 있다. 그러나 제목에 쓴 '학생'이라는 표현은 부모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며, 책의 내용도 전반적으로는 교사에게 적당하다. 차라리 주 독자를 교사로 정하고 선배교사의 이야기로 글이 진행되었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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