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무관심과 관심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제각각 폰 속에서 이슈거리들을 찾으며 다방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관계들에는 무관심하다. 길거리에서 누군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어도, 길을 잃은 아이가 울고 있어도, 연인들끼리 격한 싸움을 해도, 누군가가 구타를 당하고 있어도 우리는 모른 척, 못본 척 지나가 버린다..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다. 결국 이것 또한 무관심이다.
이런 종류의 무관심은 상대에 대한 지나친 관여나 배려가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오히려 나에게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두려워 하는 마음 때문이다.
결국 무관심과 관심의 차이는 ‘행동의 변화’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닐까.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에서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그레이스라는 여자아이와 그 주변 인물들이 등장한다. 주변 어른들은 아동성범죄 및 학대사건이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 태도를 취한다. 다들 신경은 쓰이지만 괜한 관여를 꺼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빌리는 심각한 공황장애와 과거의 상처로 몇 년동안 문밖을 나가지 않고 사람들과의 교류도 끊은 할아버지다. 빌리 또한 매일 집밖에 머무르는 그레이스가 신경쓰이지만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한다. 그러다가 그레이스를 하루에 몇 시간씩 맡아 돌보게 되면서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이웃 주민들 또한 긍정적으로 삶이 변해가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그레이스, 그레이스를 사랑하지만 자포자기의 삶을 살고 있던 그레이스의 엄마, 인생에 관여하기 싫어하던 이웃들 모두 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 중 누군가는 주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지도 모른다.
또는 반대로 그들 중 누군가는 내가 가진 행복을 나눠주고 싶어 안달이 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고 위로해 주며 기쁜 일엔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이웃이 되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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