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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 '어린이를 위한'이란 어구를 쓴 건 '어린이에게 알려주고 싶은'이거나 '어린이가 알아야 할'이지 싶다.

 저자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중요성과 가치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과학과 문명에 대해서 낙관적일 수만은 없는 많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발전의 그늘이라고만 하기에는 부족하다. 이 책이 과학의 부정적인 측면을 상쇄할 수는 없을 만큼 우리가 누린 편리성의 이면에 충격적인 비극 또한 만만치 않게 우리 역사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과학의 발전을 멈출 수도 없고, 포기할 수 없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멈출 수도 없고, 포기할 수도 없는 과학이 어쩔 수 없이 파생되는 이기성, 탈윤리성, 비도덕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과학기술의 발전과 도약을 해야 하는 의미를 찾아내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발전이 발전으로 의미있는 것이 아니어야 하고, 도약이 도약으로만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심에 인간이 있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물론 더 크게 본다면 자연환경을 아울러야겠지만 말이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적정기술에 대해서 알기 쉽고 체감할 수 있게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그 적정성이 지금의 우리 뿐 아니라 타인, 다른 사회, 다른 지역의 세계인에게도 시선을 돌릴 수 있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한다.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 옳다는 타당성을 갖기 위해서라도 이런 적정기술의 모색이 필요하다. 하나의 지구에서 지역에 따라서 여건에 따라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인류에게 '함께'를 주장하는 이런 목소리가 좀 더 일상화 되고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하는 것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큰 목소리는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조곤조곤하는 차분한 목소리로 아이들의 가슴에다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