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십대를 위한 드라마 속 과학인문학 여행> 독서 후기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드라마를 언급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과학도 지루한 부분을 잘라 낸 누군가의 인생 이야기인 드라마처럼 재미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어떤가? 드라마는 재밌지만 과학은 어렵고 재미 없다. 과학이 드라마처럼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 있을까? 저자는 과학이 재미없는 이유가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는 쏙 빼버리고 팩트만을 전달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드라마 속 이야기와 연결시켜가며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 책은 분명 과학에 관한 이야기인데, 과학적 용어들이 등장하는데도 참으로 재미있고 흥미롭다. 마치 삶에 관한 통찰을 다룬 철학책 같기도 하고 에세이집 같기도 하다.
‘과학, 우주보다 더 우주 같은 ‘인간’을 향하다‘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1장에서는 거짓말, 시간 여행, 가면과 권력, 꿈(특히 예지몽), 선택과 확률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통찰을 드라마와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고 진지한 사유를 쉬운 용어로써 과학과 함께 녹여내고 있다. 저자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저자 소개에는 분명 과학교사라고 되어 있는데, 철학이나 심리학을 공부한 것은 아닐까? 언제 저 많은 영화와 드라마를 다 보고 책을 쓴 걸까? 그러한 생각은 ’과학 기술이 만든 4차 산업혁명의 그림자를 살피다‘라는 2장에 가서도 계속되었다.
2장에서는 1장에서보다 더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언급되며 지나간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드라마에 대한 이해가 얕은 것도 아니다. 특히 ’인간의 몸은 뇌를 담는 그릇일까?‘라는 소챕터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자의 생각의 전개를 따라가면서 기존의 생각에 의문을 갖게 되었다는 말이 더 맞다. 막연하게 몸이 달라졌더라도 영혼이 진짜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저자의 물음을 듣다 보니 과연 그럴까라는 강렬한 의문에 직면하게 되었다. 과연 몸은 껍데기일 뿐일까? 그 속 영혼이 진짜 나일까? 무엇이 진짜 나일까? 마음은 뇌에 있는데 몸과 마음이 분리될 수 있을까? 참으로 많은 의문을 갖게 되었다.
3장 ‘과학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며 발전해 왔다.’에서는 참으로 좋아했던 드라마 ‘도깨비’가 이야기된다. 과학은 과히 신의 영역이라 할 만한 것들을 해나가는 미래로 가는 것만 같다. 하지만 3장에 등장하는 ‘완벽한 세상에서 신의 자리는 없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엔트로피의 증가속도를 늦춰야 한다. 에너지 공급 속도보다 엔트로피 증가 속도가 더 빠르면 결국 우리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테니까.’라는 말은 과학은 무엇이고 과학이 만드는 미래가 어떤 미래가 되길 바라는지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반 아이들이 조금은 과학에 쉽게 다가갔으면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재밌고 그렇게까지 과학책스럽지도 않았다. 딱딱하고 재미없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만하면 우리반(중학교 1학년) 아이들도 재밌게 읽지 않을까 싶다. 빨리 학급문고에 꽂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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