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설레는 수업, 프로젝트 학습 PBL 달인되기. 1: 입문>을 읽고
저자 정준환은 재미교육연구소의 소장으로 PBL과 재미 관련 저서와 논문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PBL이란 약어가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도 있고, 학년 연구 중심의 진행에서 크게 집중하지 않고 ‘숟가락 얹기 식’으로 따라가기만 했던 배움에 대한 게으른 탓이 크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의미에서는 배움의 과제를 던져준 셈이다.
처음 책을 받고서 책의 목차를 읽으면서 각 장의 제목에 연관 주제를 적어보았다. 대체로 창체활동에서의 주제가 많았다. 배움과 앎의 과정을 경험하는데 있어서 당연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나에게 있어서 재미란 것은 다소 편치 않은 활동 지칭어다. 재미있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어린 날 어느 때부터 단순한 웃음을 짓게 되는 활동의 추구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개그맨들의 웃음 제조 활동에 호응할 준비가 부족하고, 아이들의 어이없는(이렇게 밖에 느낄 수 밖에 없는 편협한 웃음속) 표정과 이야기에 무방비의 웃음을 웃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재미란 단어를 조금 더 거북하지 않게 대하기 위해서 ‘몰입이나 몰두하게 해 주는’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재미란 단어가 단편적인 즐거움이 아니라, 무언가 만들어가는 과정에 몰두하게 하고 도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을 때에 현장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기에.
이 책에는 재미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는 것에 관한 진지한 고민과 방법적 모색 속에서 프로젝트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는 저자의 의도가 10개의 프로젝트를 통하여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3학년을 담임하고 있기에 실천의 여지가 좁았지만, 배움을 행하는 재미를 주는 모색에서 느끼는 바가 많았고, 책상 위 꽂이에 두어 늘 염두에 둘만하다고 생각했다.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프롤로그에서 교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지식이라는 관점에 절대성이 아닌 상대성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나 ×가 정해진 문제로 평가하는 것이 평가의 관점으로 타당한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자기만의 짓대를 가지고 휘두르는 선생질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지적을 잘하는 교사가 아니라 인정을 잘하는 교사여야 한다.
책 속 저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나의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나 스스로 민망할 때가 있다. 처음에는 민망함에 스스로 마음을 다치게 되기도 했다. 뭔가 너무 잘못하고 있는 것처럼.
여러 저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저자의 말 중 하나 둘 정도만 나의 변화를 위해 기억하거나 실천하려고 마음먹는 것이다. 커다란 혁신은 자칫하면 내가 걷고자 하는 길의 방향을 잃게 하거나, 나의 장점마저 잃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쩌면 아이들과 더 재미있게 배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면서 개학 전 미리 교과서를 훑어보게 된 것도 저자의 말 하나를 실천한 것으로 치부한다.
이번 학기에 학년 공통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 학습에 아이들과 좀 더 밀도 있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하나 더 아이들에게 지적을 잘 하는 ‘우리 선생님’가 아니라, 인정을 잘해주는 ‘우리 선생님’이 될 수 있게 말하고, 대하자.
http://booklog.kyobobook.co.kr/h33j37/1607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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