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십대를 위한 동화 속 젠더 이야기를 읽고.
일단 재미있었다. 책을 받고 집중해서 읽은게 얼마만인지. 그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소감은 다한 것 같다. 우선 읽기 쉽고 친숙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동화 속에서 성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것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봤을 때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 그 중에는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있어서 그 책의 내용을 소개하는 부분도 좋았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그저 동화로만 받아들였던 백설공주, 신데렐라, 피터팬, 라푼젤, 선녀와 나무꾼 등이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바뀌는 구나, 남성 중심의 이야기였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역시 아버지 중심의 가정에서 자라왔기에 어쩌면 남자는 강하고 여자는 약하다라는 선입견에 빠져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다소 나를 부끄럽게도 했다.
또 피노키오, 춘향전 등에서 비춰지는 남자다움, 여자다움에 대한 것도 다르게 바라보면 그것도 선입견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빨간구두, 오즈의 마법사, 80일간의 세계일주 등 이름을 들어봤지만 내가 읽어보지 못한 동화를 읽는 재미도 굉장했다.
이 책이 더 좋았던 점은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어 읽는 재미도 있었고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이 1부에서는 자매, 2부에서 형제이기 때문에 양성의 관점을 중립적인 위치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성의 관점이 아닌 다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석했던 것도 좋았다. 나다움, 1학년 다움, 5학년 다움. 여자다움, 남자 다움은 우리의 편견일 뿐이며 그 모든 것들은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도 느꼇다. 1학년을 가르치고 있는 지금도 아이가 울면 1학년이 되어서 유치원때처럼 울면 되겠어라며 아이를 훈계하고 있는 나를 보면 같은 말을 2년전 5학년에게도 했던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1학년다움이나 5학년 다움은 아이마다 다른 건데 편견에 사로잡혀있던 것이 부끄러웠다. 또 3살 딸아이의 옷장에 핑크색 옷이 가득한 걸 보니 여자아이는 핑크색, 남자아이는 파랑색을 무의식 중에 고집했던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되었다.
이 외에도 핑크택스, 맨스플레인, 페미사이드 등 몰랐던 시사용어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나와 있어 십대가 아닌 어른들이 읽어도 무방할 만큼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주변인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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