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을 써야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책이지만 처음에 책이 주는 가벼운 느낌이 읽는 부담을 줄여주고 간결 문체는 읽는 속도를 더해주어 단숨에 읽어 내려 갈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일러두기부터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들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얄팍했는지 부끄러워졌다. 내가 이제껏 청각 장애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문자 그대로의 청각 장애인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장애인을 배려한답시고 하는 행동, 혹은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이 전적으로 비장애인입장과 관점에서 생각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읽으면서 슬그머니 들었다.

청각장애인과 함께 사는 주인공이 전해주는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은 막연하게나마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그들의 모습과 딴판이였다. 너무나 평범한 일상과 청각 장애인과 살아갈 때 일어 날 수 있는 에피소드(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주인공에게서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인데 우리는 장애와 비장애로 너무 구분지어서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은 아닌가 한다.

청각 장애인이 이 사회를 살아갈 때 겪는 일, 청각 장애인이 가족으로 있을 때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책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다. 언젠가 청각 장애인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먼저 배려, 공감, 이해도 아닌 그저 내 옆의 한사람으로, 친구로, 동료로 평범한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바라보도록 해봐야겠다.

책과 관련한 영화가 개봉한지도 모르고 지나갔는데 영화에서는 이 내용을 어떤 식으로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찾아봐야겠다는 호기심이 생겼다.

인터파크 후기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sc.dispNo=&sc.prdNo=243019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