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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시선]을 읽고

day | 2020.11.02 20:22 | 조회 3184 | 공감 1 | 비공감 0

"소소한 아침"

- 김태현

슬픔을 표현하는 각자의 언어가 있다.

저녁은 사라지는 노을로

밤하늘은 떨어지는 별똥별로,

봄은 휘날리는 꽃잎으로,

모든 악기는 구멍을 내고,

몸을 때리고, 긁어야 소리가 난다.

온전한 몸을 가지고 소리를 낼 수가 없다.

긁음, 때림, 튕김을 통해서 몸에 상처가 나야지

악기는 소리를 낸다.

아련한 상처의 흔적, 고운 울림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에 다가선다.

아프기 때문에 삶은 음악이 된다.

한 교실의 교사로

한 가정의 어미로, 아비로, 아들로, 딸로

한 인간으로, 청년으로, 중년으로, 노년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다시 기대에서 우울로,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루를 살아야 했기에 우리의 삶은 저절로 음악이 된다.

소소한 아침을 시작하는 지금,

나는 나답게 '천천히' 걷는다.

우울과 절망, 슬픔과 고통을 끌어안고 '다시' 걷는다.

그냥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내 발걸음에 작은 소리가 퍼진다.

그래, 깊어지는 가을이 왔구나!

                            

작가인 김태현 선생님은 시인이자 작가이며 예술비평가이자 교사이다. 교육을, 삶을 성찰하는 태도와 깊이가 한 없이 넓고 깊다. 작가가 소개해주는 책 속의 시들도 좋지만 작가가 직접 쓴 시도 참 좋다. 강한듯 하면서 부드러운 울림이 오래, 멀리까지 퍼지는 물결처럼 마음속에 잔상을 남긴다. 나와 동갑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저자는 크게 6가지 주제로 생각을 풀어나간다.

1. 교사의 시선, 바라보기 (존재의 시선으로)

2. 심미안, 느끼기(touching)

3. 메시지, 생각하기(thinking)

4. 커뮤니티, 관계맺기(together)

5. 콘텐츠, 표현하기(telling)

6. 디자인, 상상하기 (teaching)

저자는, 교사이기 이전에 '나'를 돌아보고 '나'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한 인간으로서 교육을, 삶을 대하라고 한다. 교육은 형식이 아니라 존재와 존재가 만나 '내용(삶)'을 교감하고 사랑과 희망을 키우는 상호작용이다. 교사의 시선은 수업의 도구, 형식, 방법보다는 학생에 대한 관심과 학생의 성장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그것을 잊어버린다. 수업의 목표, 평가, 학습조직 등등 나름 열심히 고민한다고 하지만, 그 안에 진정 학생들에 대한 관심, 그들의 아름다운 성장을 위한 배려는 얼만큼 있었던가.

심미안은 현상 너머의 아름다움을 읽는 눈이다. 작가는 심미안은 앎보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많이 안다고 아름다움을 잘 찾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자연을, 사건을,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에 따라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 현상 너머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까지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심미안은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의 기반이 되고, 그 메시지를 담아 수업을 설계하고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업은 교사의 언어이고, 교사 자체가 수업이기 때문에 교사 스스로 자신을 성찰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아픔, 기쁨, 생각과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모임'의 중요성을 '커뮤니티'라는 단어로 말한다. 수업코칭연구소와 소소한 책방 등 그가 참여하고 이끌었던 모임들을 통해 스스로 얼마나 많이 위로받고 배우고 자극받고 성장할 수 있었는지 말한다. 이제는 이러한 공유와 나눔의 자리가 교사들에게 얼마나 필수적이고 도움이 되는지 많은 교사들이 알고 있다.

이 책은 위로와 희망, 격려가 가득한 책이다. 교사에게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같은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의 생애와 작품, 깨달음과 감동이 있는 시, 무엇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희망이 느껴져 좋았다. 다시, 내가 위로 받고 싶을 때 꺼내보고 싶은 책이다. 한번 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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