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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새 책! 『죽음의 왕, 대서양의 해적들』 글·그림 데이비드 레스터, 글 마커스 레디커, 폴 불 엮음, 김정연 옮김, 신은주 감수
- 10마음 속 우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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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교컴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급을 운영하다를 읽고.
저는 아직까지 담임 경험이 없어서, ‘담임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학급을 운영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았습니다. 학생부 업무를 하며 학교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트러블들을 다루다 보니, 담임교사가 느끼는 책임감과 무게가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그러했습니다.
학생부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교칙과 수업 규칙의 준수’였습니다. 교칙을 위반하는 학생들에게는 벌점이 부과되거나, 잔소리를 했습니다. 그 사안에 대해서 학생의 ‘잘못’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회복적 정의’에 대해 읽고 나서 그것이 잘못된 방향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러 규칙들이 가지는 의미와 목적에 대해서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했던 것이죠. ‘잘못’이란 구성원과의 관계를 훼손하여 누군가 고통을 겪는 일들이고 관계 훼손의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은 바로 이 ‘관계’입니다. 책에서 서클 활동을 관계를 형성하거나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의 감정 표현을 끌어내기 위해 그림카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급훈을 정하거나 학생들 간의 관계 회복을 중재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감정과 생각의 표현이 서투르고, 관계 형성에도 서투릅니다. 그래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도 설명되어 있지만, 문제는 회복적 생활교육을 위한 여러 시도와 노력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동료 교사 간의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자칫 성과 없이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뜻을 같이하고 지지해줄, 조언할 동료 교사들이 없다면 쉽게 시도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저와 같은 교사들에게 좋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학급 운영을 위해 아이들과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관계를 이어나갈지, 학생들은 어떻게 관계를 이어나갈지, 그리고 학부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여러 시도들과 그 과정을 참고하여 실제로 적용해도 될 수준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해보니까 이래요’ 코너에서 실제 적용 후기까지 소개되어 실용적입니다. 저처럼 학급 운영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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