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등특수교사 공부모임
티저시집의 부적응
그동안 티져영상은 많이 봤지만...
티져시집은 처음인 것 같다.
처음 책을 접할 때는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라는 멋진 제목에 아주 혹~ 해 버렸었다.
고교시절의 감수성을 깨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바로 구입 버튼을 눌러버렸으니까...
아... 그런데... ㅠ.ㅠ
첫장을 읽고, 다음장으로 나가기가 어찌나 어려운지...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되기는커녕...
이 글은 대체 무슨 뜻인지...
한명의 글을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하여 겨우 공감이 될 무렵쯤이면
바로 다음 작가로 바뀌어 50명의 작가의 각기 다른 색깔과 느낌의 글들이 나타나니
아... 어지러움...
시라는 것은 그 작가의 감성에 나의 여운이 함께 하여야 하는데
돌아서면 다른 작가의 글이 나오더라는...
티저시집이란 것이 여러작가의 글을 한꺼번에 만난다는 좋은 점도 있으나
나같이 얕은 감수성의 사람은 몰입하지 못하는 괴로움이 있었다.
그 가운데, 가끔은 이 작가의 시집은 진짜로 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
티저시집의 역할을 깨닫기도 했지만...
마치 문학동네 책의 광고판같은 느낌에 내 썩은 감수성은 지금도 그냥 그자리다.
그러나... 내 나이 40중반에...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문학을 뒤로하고 살았는지, 특히 시 따위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살았는지를 알게는 되었으니 그것으로도 의미는 충분하겠다.
또 한가지... 책을 만나면 얼른 읽어버려야겠다는 "속독"의 습관이 그 동안 나를 얼마나 지배했는지...
한페이지를 무늬찍어내듯 훑어대는 나의 읽기 습관은
시집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았다.
한 줄 한 줄을 읽고 또 읽고
페이지에 머물고 머물러야 나에게 오는
말 그대로 그 온통 아름다운 글들...
습관대로 읽으면 절대 아름다울 수 없는 그냥 잉크들...
때문에 나는 더 나아가길 멈추고
이제 한쪽식... 다시,
매일 한쪽씩...
읽어보려한다.
마치 국어시간에 시 읽기를 처음 배우는 소녀처럼...
조금씩 말이다.
아... 인내를 많이 요하는 과정이 되겠구나...
하지만 그것을 해 내면,
내 시간들에 쉼표 하나가 더 추가 될 듯 한 기대가 되어
도전을 해 보겠다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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