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등학생들의 수준별분반수업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아주 대조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은 절반 가까이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조사한 영국학생들은 대부분 순응하고 있는 것 처럼 보여요.

 

표본이 86명이고 소도시라는 한계가 있지만요.

 

수학교사들은 학생보다 더 그런 경향을 보여요.

 

영국 대학교수들 중에 교육불평등이나 교육의 사회적 정의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사람이 몇 있는데

 

그 중 한 분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어요.

 

아마 영국수학교사들 대부분이 수준별분반수업보다 나은 수업방식에 대해서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요.

 

그도 그럴 것이 영국사회에서는 그렇게 계급을 나눠서 교육을 해온 역사가 뿌리깊으니까요.

 

그 교수 말이 덴마크에서는 수준별 분반수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을 거라네요.

 

그 분이 국제학회에 핵심운영진으로 참여하시니까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 같아요.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도 한 세대 수준별분반수업, 일류학교 따라지 학교 이러다 보면

 

그게 다 인 줄 알게 될 것 같다는.

 

엘리트 교육의 모범으로 통하는 영국 교육의 현주소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하위권을 면치 못 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영국인들이 그렇게 계급분리교육에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걸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하층민들도 먹고 살 만하게 복지정책이 받쳐주니까

 

그냥 적으나마 먹고 살면서 작은 재미로 즐기는 것으로 만족하고 사는구나.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생존위협을 받을 만큼 복지가 뒷받침되어주지 못 하니까

 

생존경쟁 때문에 어떻게든 불만이 표출되지 않을 수 없구나.

 

그럼 어느 정도의 복지가 충족되는 시점이 오면 비평준화교육, 사회계급별 분리교육, 성적별 분리교육에 대해서 당연한 거라 여기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구나.

 

어느 사회는 그 사회 구성원들이 만들어 나가는구나...........아! 이런게 역사의 진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