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수련회
처음 참석하는 수련회
처음 참석하는 수련회..
한 사람.. 한 사람.. 사람을 만날 때마다 꼭 가슴에 이름을 적어두려는 제 성격 때문에
사실 처음에 조금 당황스럽고 피곤했습니다.
어디서 다시 만나도 반갑고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만나니
용량 부족이라 가슴이 오히려 화를 내더군요.
처음 가는 수련회라 어떤 분위기인지 감도 전혀 오지 않는데
무지한 저에게는 생소한 '동료장학'이라는 주제의 사례 발표와
역시 한번도 해 본 적 없는 친교시간 진행..
수련회 날짜가 다가올 수록 부담은 커져만 가고
그냥 도망가 버릴까 하는 위험한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프로들에게는 몇 시간의 준비면 가능한 것이겠지만
수련회 준비가 시작되면서부터 수련회에 가기까지
한 달 이상 저에게는 참 고민스런 시간이었습니다.
가슴이 시키지 않으면 움직여지지 않는 제 머리가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결국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그냥 내가 교컴이랑 함께 지내온 얘기를 하자고 마음 먹고
발표 원고 작성을 마친 것이 수련회 떠나는 날 새벽 3시였습니다... 아흐~ ㅠㅠ
다른 집행부 선생님들이 동분서주 뛰는 것을 보면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교컴을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그 분들처럼 올인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찌나 떨었는지...
OX퀴즈 진행을 마치고 잠시 뒤로 빠져서
진정을 좀 하려고 수박 한 조각을 들었는데
손이 눈에 보일 정도로 덜덜덜 떨려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와 남편만이 알고 믿어주는 타고난 소심증...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어흑~
수련회 내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참 대단한 분들이 많다.. 나는 뭐 하고 살고 있나..
선배님, 후배님... 모두 어쩜 그리 멋진 분들인지...
편견, 고집, 나태 기타 등등 저에게 붙어 있는 덩어리들이 벌벌 떨더군요.
떨어지기 싫어서.. (아직 안 떨어졌습니다. 어흑~ ㅠㅠ)
이래저래 정신적, 육체적으로 완전히 소진되어
헤어지는 길에 green샘, 연재샘이랑 사진을 찍을 때에는
마음과는 다르게 썩은 미소만 지었습니다. 아.. 사진 보기가 두렵다.
.............................
수련회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별샘, 연재샘, 곧은난초샘과 군불로에 갔습니다.
양머리 모양 수건 하나씩 쓰고 찜질복 입고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면서
땀과 함께 피로도 툭툭 털었습니다.
별샘이 동대구역까지 태워다주셔서 무사히 KTX를 타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래 별샘의 글을 보니 혼자 전주로 가시는 길이 너무 외롭고 고단하셨다고..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네요..
1시간마다 한번씩 아빠 언제 와? 빨리 와~ 사랑해~ 하던 막내딸 한테도 미안스럽고..
서울역에 마중나온 신랑과 함께 차를 타고 오면서
또 집 근처 설렁탕 집에서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숨도 쉬지 않고 수련회에서 있었던 일을 목이 아프도록 조잘거렸습니다.
말없이 웃기만 하다가 집 앞에 와서 신랑이 한마디 하더군요.
" 너 행복해 보인다. 정말 좋았나보구나. 다행이다. "
그 말을 듣고 한숨 한번 푹 쉬고 저도 웃었습니다.
가슴 떨렸던 것도, 피곤했던 것도 다 사실이지만
결국에는 행복했던 거였구나... 그랬던 거였습니다.
아흐~~ 교컴 만쉐이~ (/^◇^)/ \(^^\)
p.s. 신랑에게 부산에서 오셨던 체육 선생님이 자기 소개 하셨던 말( 교컴은 종교집단? 다단계? )을 하려고 하는데 자기가 먼저 선수쳐서 "다단계라고 그래?"해서 한참 웃었습니다.
교컴이 다단계랑 조금 비슷하긴 하죠? 큭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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