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올립니다.

 

무지하게 피곤하고,

너무 많은 사진 탓에 눈이 아프고,

 

이젠 수련회 사진도 은퇴해야겠습니다.

 

78학번이 노인네가 다 되가는 시절인 것을 보면,

시간이 쌓인 게 분명한데,

창고 구석에 먼지 쌓여 곰팡이 피듯이,

아님, 꽃이 피려나.

 

하루 왼종일 작업실에선 몇마디도 못하는데.

너무 많은 말이, 헛말이 아니었는지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는 것이어서,

그런데, 이놈의 관성은 사람들 앞에서 늘 그렇게 지껄이고,

무슨 자랑인양, 떠들어야하는 겐지.

말이 음악처럼 결이 있고, 화음이 있으면 좋으련만, 해석이 안될 암호같은 기호를 나열하여서,

애써, 치장한 후에 그럴듯하게 널어 놓고, 현혹하는 지경이 아니 될런지..

 

이유는 하나,

사람이 좋아서라는 건데.

사람이 해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발길을 끌어가고, 눈이 따라가는 사태이고 보면,

무ㅡ슨 병인지는 다 아실터이고,

도무지 치료하지 못하는 지병이라니.

 

에이,

이 나이에 무슨 자가치료가 가능하겠냐고 떠들어대던 나인데.

자기 변혁이니, 반성이니 하는 어설픈 철학적 사변이 매일 갈아입는 옷의 때와 무엇이 다르리오.

지구가 제 혼자힘으로 제 길을 가는 게 아니라는데, 난 무슨 힘으로 상호작용의 굴레에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눈을 뜨고 다니는 것이 그 시초인 것은 맞는 듯하고, 귀는 열어두었으니. 반응을 막을 수 없어, 안테나는 가동하며,

전봇대가 아닌 이상 입으로 말을 하렸다.

하니.

 

소주를 혼자 마시지 못하는 것처럼,

오늘도 누구를 생각하며

 

그냥 한 자 적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