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글을 마저 못올리고 둘째날 이야기 합니다. ^^;

첫 날 혼자 숙소로 돌아와

'내일 어딜 갈까?'를 고민하다가

저처럼 혼자 오신 분들이 한라산 영실 코스를 가고 싶다시기에

저도 같이가기로했죠.

 

그런데, 그런데,,,

수요일부터 강해지던 바람이

어제(목)아침엔 제주 전해상의 강풍주의보로...

밤새 엄청난 바람 소리를 듣고 있었답니다. 무시무시한 소리들...

 

영실코스는 능선이라 바람이 더 강하고,

눈 올 확률 60%이긴하지만,

또 겁먹은 것 보다는 막상 가면 또 갈만할 수 있다고

망설이다 떠났습니다.

 

초입부터 눈보라에...

2.5Km는 가볍게 초입까지 가는 길이었고

눈바람에도 설경에 오길 잘했다며 좋아했는데,,

1500 고지를 넘어 윗새오름 도착 15분 전 정도의 능선의 칼바람에

눈도 못뜨게 다 얼어붙고

이러다 동사해서 죽을 수 있겠구나... 싶어 급히 내려왔습니다. ^^;

다녀와서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 글을 보니

제가 다녀 온 곳이 아닌 것 같은.. ^^;

여하튼

동지와 무용담이 생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 전할 수 없는..

(추운 날씨에 카메라 휴대폰 모두 방전)

선계(신선이 사는 세계)에 온 것만 같은 감동...

 

아... 힘들지만 좋았어요.

제주를 진가를 더 경험한 듯한 기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