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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_이론과 실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별이빛나는밤 | 2013.10.19 04:36 | 조회 3346 | 공감 1 | 비공감 0

전반적으로 평온하고 속도가 느린 핀란드에서 매일 아침 노트북의 창(window)으로 들여다보는 한국은 정말 역동(?)적이어서 보고 있는 것 자체로도 숨이 가빠온다. 검정을 받았다고 하는 교과서가 버젓이 역사를 왜곡하고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는가 하면,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전교조가 정부의 해직자 조합원 탈퇴 요구에 대한 거부의사를 투표로 모아냄에 따라 곧 노조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이러한 집권세력의 교육에 대한 정치 공세는 인간성 상실의 끝판을 보여주는 그들의 상상력이 과연 어디까지일까 궁금할 정도로 노골적이다.

교육 뉴스만 보고 있어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정신이 혼미한 이 시기에 저자는 교육 혁신을 이야기한다. 이런 시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쩌면 더욱 절실한 목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제도적 혁신을 넘어선  교육철학의 혁신을 위해 교육과정의 재개념화라는 측면에서 한국 혁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통찰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0년간 미국, 일본, 한국에서 유사하게 도입되고 실패한 진보교육의 역사 속에서 혁신교육의 방향을 짚어내고 있는 부분에서는 교육과정사와 교육 철학에 대한 저자의 깊고 예리한 안목이 돋보인다.

 

저자는 지적 전통주의와 경제적 효율성이라는 대세 패러다임을 극복하고자 하는 혁신교육의 취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방법론(수업 방법 등) 위주로 흐르는 혁신 교육의 일부 흐름을 우려한다. 저자도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러한 긍정적 부분과 우려는 양립할 수 없는 모순 관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일부 혁신 교육자들의 절차, 방법, 성과에 대한 집착은 바로 그들이 극복하고자 하는 경제적 효율성을 앞세우는 자들의 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순은 현재의 혁신 교육이 보다 굳건한 철학적 토대 위에서 진행되어야 함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저자는 이러한 혁신 교육의 흐름이 지향해야 할 하나의 철학적 토대로 John Dewey를 이야기한다. 이 부분에서 듀이의 교육철학이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과정과 진보교육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 점은 동의하지만, 프레네, 비고츠키 등의 진보교육철학을 듀이의 철학이 아우르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근거와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같이 교육철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독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현 시기에 진보교육철학(예를 들면 듀이 철학)이 한국 교육 혁신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이유를 세계관의 대립 혹은 전환이라는 측면에서도 언급해 주었더라면 좀 더 친절한 설명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말해, 우리는 인간이 외부 평가나 시험과 같은 외적 동기를 부여 받고 사전에 설계된 수업을 통해 투입된 지식을 산출(성적, 측정 가능한 행동)할 때 교육의 효과는 극대화되며, 지식이나 과학은 가치중립적이며 보편적(일반화 가능)인 것이라는 자본주의화된 인식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인간은 다른 이들 및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지식을 구성해 나가는 내적 긴장과 즐거움을 아는 능동적 존재라는 것, 그러한 인간인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은 유기적인 예술이므로 측정이 아닌 이해의 시선으로 봐야 한다는 것, 가치 중립이라는 허구대신 가치 지향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교육을 통해 배워나가야 할 세계관이며 인간관이라는 것을 교육혁신과정에서 근본에 두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는 것을 좀 더 드러내어 언급해 주었더라면 좀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교육과정 이론의 도식화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도식화는 이론의 맥락(배경)과 사유를 철저히 배제한 채, 머리에 암기하고 써먹기 간편한 기계적, 절차적 지식으로 이론을 전락시킨다는 점에서 나쁜 실용주의(자본주의)가 낳은 폐해이며 그 위험성을 저자가 잘 지적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굳이 한 가지만 더 보충하고 싶은 점을 찾아볼까 한다. 저자는 한국, 일본, 미국의 사례를 통해 정치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교육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핀란드의 경우는 정치로부터 독립되어 교육개혁을 추진한 결과 세계가 부러워하는 교육적 성공을 거두었다고 언급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핀란드에서도 우수한 소수의 학생들보다 부진한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교육의 형평성을 지향하는 종합학교 교육의 정신이 비효율적인 것 아니냐는 논쟁이 계속 있어왔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2000년대 초 PISA(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주었기 때문에 형평성 위주의 종합교육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보수 정치세력으로부터도 인정 받게 되었고, 기존의 교육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핀란드가 피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더라면 지금의 핀란드 교육은 세계적 흐름에 따라 지금과는 사못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을 가능성 또한 있었다는 것이다(Shimazu, 2011, p. 59-61).

 

이러한 핀란드의 이야기 역시 교육이 정치와 경제의 논리에서 독립하기가 이다지도 힘든 것임을, 그래서 경제적 효율성과 소수의 인재가 만들어내는 경쟁력이라는 욕망의 이데올로기에 맞서 버텨낼 수 있는 교육철학이 지금 우리의 교육 혁신에 매우 절실하게 필요함을 말해주는 것으로 들린다. 우수한 피사 결과 없이도 형평성에 근거한 핀란드 종합교육이 굳건히 유지될 수 있고, 대학진학률로 홍보하지 않아도 혁신학교가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행복한 생활 자체로 학부모들에게서 인정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나는 함영기의 ‘교육과정 재개념화와 혁신교육’을 다시 읽으며 꿈꾸어 본다. 불타는 금요일 밤, 나의 서툴고 구멍 많은 견해가 담긴 리뷰는 여기까지다.

 

<참고문헌>

Shimazu, A. (2011). Analysis of educational transfer and policy changes after PISA in Japan and Finland. University of Tur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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