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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교 시나리오와 교육의 대응

교컴지기 | 2016.06.24 10:26 | 조회 3712 | 공감 0 | 비공감 0

미래학교 시나리오와 교육의 대응

OECD(2001)에서 발표한 미래학교 시나리오 6을 보면 크게 세 범주로 현재 상태의 지속, 학교의 재구조화, 탈학교화로 분류하고 다시 각 범주를 세분하여 시나리오1 확고한 관료주의적 학교체제의 지속, 시나리오2 시장모형의 확대, 시나리오3 사회적 구심으로서 학교, 시나리오4 학습 중점기관으로서 학교, 시나리오5 학습자 네트워크 및 네트워크 사회, 시나리오6 학교붕괴와 교사퇴출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을 지금의 시점에서 재해석해보면, 시나리오1과 2는 중첩돼 들어왔다. 관료주의 체제가 약화되면서 민주적 공동체로 이행한 것이 아니라 그 자리를 시장모형이 채웠다. 오늘날 학교에 견고하게 스며들고 있는 시장모형은 교육을 공공재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거래와 교환이 가능한 상품으로 격하시키고 있다. 급격한 시장모형의 침투는 학교와 
교사의 권위를 동시에 추락시키고 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학교를 재구조화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학교가 사회적 구심으로 굳건히 자리잡기(시나리오3), 혹은 학습에 집중하는 기관으로 재구조화하는 것(시나리오4)이 그것이다. 최근 혁신교육 바람은 시나리오 1,2를 극복하고 시나리오3,4를 민주적 학교공동체라는 플랫폼에 안착시키기 위한 노력이라 볼 수 있다. 학교가 사회적 구심으로 자리잡는 것은 단순한 마을공동체의 활성화를 넘어서는 개념이다. 지역사회에서 가르침의 권위를 민주적으로 회복하는 길이다.


그런데 시나리오3,4를 안착시키기도 전에 이미 시나리오5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척됐다. 특히 정보통신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한국에서 학습자 네트워크 혹은 네트워크 사회의 진전은 매우 빠르다. 모든 인간을 링크와 노드를 통해 연결하여 망구조 속에 재 위치시키는 네크워크 사회는 긍정적,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안고 있다.


SNS의 활성화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평적인 접속을 통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실행의 주체가 되어 개방성과 민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은 다분히 긍정적 측면이다. 그러나 기술의 진화가 인간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고 기술공학 자체의 논리에 따라 통제력을 상실한 채로 무한질주할 경우는 인간의 소외, 노동의 소외가 불을 보듯 뻔하다.


자동차 운전자가 하이패스 단말기를 달고 빠르고 편하게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순간 8시간 3교대로 근무하는 세 명의 매표소 직원이 일자리를 잃는다. 한층 진화된 인공지능 로봇이 기사를 쓰고, 바둑을 두며 무인자동차가 굴러다닌다. 첨단 테크롤로지는 인간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상상은 시나리오 1,2를 극복하여 3,4를 안착시키고 5의 긍정성과 공존하는 것이다. 아래 영상을 통해서 보는 전망은 밝지 않다. 이미 MOOC의 발달은 전세계의 유익한 강좌를 집에서 들을 수 있고, 모든 지식에 접속하는 행위가 첨단 단말기에서 이뤄진다. 스마트 단말기, 증강현실, 스마트홈의 구현은 더 이상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도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도는 모두 네트워크를 통해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저출산 고령화의 빠른 진행은 학교가 권위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그렇게 되면 이른바 시나리오6 학교붕괴와 교사퇴출이 현실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2001년 OECD에서 제시했는데,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희망은 학교가 관료체제와 시장주의를 극복하고 사회적 구심이자 민주적 공동체로서 굳건하게 재구조화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사회와 공존하는 것이다. 이것을 시나리오에 대입하면, 시나리오 1,2를 극복하고 3,4와 5가 공존하는 형태이다.


그런데 매우 우려되는 것은 관료주의는 끈질기게 살아남고 이것이 시장주의와 결합하여 효율지상주의를 심화시키며, 3,4는 경험도 못해보고 5를 거쳐 6으로 넘어가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중심의 기술진화를 상상한다. 알파고를 보고 화들짝 놀라 창의성 없는 인간은 이제 생존이 힘들다고 호들갑을 떠는 대신, 윤리적 책무성을 갖지 못하는 무인자동차를 속절없이 바라보는 것을 넘어, 기술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인간의 윤리적 책무성을 높여야 한다. 동시에 분권화와 생태적 관점에서 학교와 사회를 재구조화하여 인간중심의 기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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