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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마리아는 미군 2사단 앞, 어느 클럽에 있다.
클럽이란 게 그저 선술집 같은 건데, 서너평 될 듯한 곳에 포켓볼 당구대 하나 있고, 그 주위에는 두어개의 쇼파가 있으며, 서빙하는 여자와 주인이 하나 있는 그런 술집이다.
이 여성은 영어를 잘하는 나라에서 왔다. 필리핀은 공용어가 영어이고, 그 탓에 이여성은 영어를 잘한다. 모국어처럼 잘한다.
확실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상냥하고, 부드럽다.
어려운 환경에 밀려서 여기로 왔을 거라는 짐작은 돼지만. 그이상은 알수 없고,
작은 맥주 한병에 5천원 내고, 안주없이 몇잔하면, 그뿐이다.
음악을 들려준다. 비디오까지 보여준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파일을 다운받아 모니터에 띄우고, 안되는 영어 몇마디 하면, 그뿐이다.
그러다가. 아 아가씨가 피곤에 쩔어서 자는 모습을 보게되었는데.
애처롭게 자고있다.
멀리 두고온 아이가 그리웠던 것일까. 어린 나이에 이곳에 올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는 것일까.
어찌할 수 없는 미래가 두려웠을지는 모르되,
저 얼굴에서 보이는 것은 무거운 피곤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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