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 이벤트 덕분에 가끔 즐거워지곤 합니다.  2007년엔 종이접기 이벤트에 당첨이 되서 종이접기 컨텐츠를 맘껏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책을 받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요.

2006년 말 경으로 기억합니다.  최은희 선생님이 쓴 ‘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라는  책을 읽기 시작하고 손에서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내가 읽지 못한 어떤 부분을 아이들이 읽어내는 지가 궁금했고 학급에 어떤 아이를 만났을 때 어떤 책을 선택하고 있는 지 선생님의 책 고르는 안목이 참으로 궁금했었습니다. 책을 쭉 읽고 있노라면 책 속의 아이들이 마치 우리반의 아이인냥 다음 장면에선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짐작도 해 보게 되었구요.

그 감동으로 1학년을 담임한 2007년엔 '그림책 읽어주기'로 학급특색활동을 운영했었어요. 책을 읽어주면 아이들이 좋아했고, 그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다시 한번 읽는 모습, 읽고 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이 참 좋았어요.

2년이 지난 2009년 겨울  '그림책을 읽는 즐거운 교실'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일주일 사이에 이 책을 구입해야겠다는 분이 4명이나 생겼다는 겁니다. 홍보활동 필요없이 제가 들고있는 걸 보더니 모두들 제목에 관심을 가졌고, 잠깐 보자고 하더니 학급특색으로 운영해도 좋겠다는 말,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들을 해 주셨어요. 조만간 공동구입을 하게될 것 같네요.

<책에 대한 반응 - 우리반 아이들>

올 해는 6학년을 담임하고 있습니다. 그림책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 학년이지요. 그런데 의외로 6학년 아이들도 그림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고 활동을 해 보자고 했더니 여기저기서 ‘나 그림책을 좋아하는 데.....’소리가 들려오는 거예요. 그 반응이 예뻐서 읽기 교과서를 마무리하고 이 책 속에 나와 있는 활동을 하기로 약속했답니다. 그래서 고른책은 ‘내 동생 싸게 팔아요.’(아직 활동 전임)

이 책의 편집이 참 마음에 들어요.  그림책 읽기활동을 위한 지침서 같다고나 할까요?

목차만 봐도 월별 주제별로 분류된 책의 제목을 볼 수 있고, 본문의 구성도 주제와 관련하여 어느 시기에 왜 이 책을 읽을만한 지 이유와 더불어 책의 줄거리가 안내되어 있고, 읽기 전 활동, 읽은 후 활동, 실제 활동사례까지 담겨 있어서 읽기 지도의 초보라도 쉽게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주네요.

<책에 대한 반응 - 우리집 아이들>

책 읽는 시간이 좋아서 읽고 있지만 가끔은 의도적으로 아이들앞에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저녁시간에 TV를 끄고 책을 읽곤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려니 5살난 아들이 같이 보자고 곁에와 앉네요. 축소된 책의 칼라 표지가 각 장마다 실려 있어서 그림책 같은 느낌이 드나보다 싶어 그러라고 했지요. 걷는 장마다 자기가 읽었던 책이 보이면 얼른 책꽂이로 달려가서 책을 찾아오는 것 있지요. 얼마나 신나 하던지. 덕분에 집에 있는 그림책을 다시 읽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아이들을 통해 배운다는 것을 해가 거듭할수록 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내가 가쳐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아이들을 통해 느끼게 되고 깨우치게 되곤 하지요. 삶의 지혜뿐만 아니라 지식까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말' 정말 맞는 말이지요.

 그림책을 통해서도 아이들에게 한 수 배우는 경험을 하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