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2003-08-10 17:09:00]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 애는 음란물을 안보겠지’ 하고 생각한다.
그래서자녀의 음란물 접촉을 확인했을 때 ‘배신감’을 느끼며 화를 내거나 때리는 등의과민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터넷을 하면 자의반, 타의반으로음란물을 접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안봤다면 이상할것”이라고 말한다.

어기준(37)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장은 “인터넷 음란물은 100%차단이 불가능한 만큼, 그 유해성에 대한 판별력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고강조했다.

어 소장이 제안하는 음란물 대처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유연하게 대처한다=자녀의 음란물 접촉을 확인했을 때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

‘너무 야한 것 같다’ ‘음란물 보니 기분이 어떠니’ 등의 부드러운 말로 자녀의생각을 듣는 것이 좋다.

동의를 구하고 지운다=음란물을 삭제하기 전에 문제점을 설명해 주고, 자녀의동의를 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녀들은 음란물의 성표현 중 어디까지가정상적이고, 어디까지가 비정상적인지 잘 알지 못하므로 삭제할때 비정상적인음란물에 대해 설명해준다.

성교육을 한다=음란물은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므로 바른 성교육이필요하다.

성교육은 부모가 직접하거나, 책을 이용하거나, 성교육 프로그램에참여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

바른 성교육은 음란물에 대한 자녀의 판별력을길러준다.

음란물 대응 소프트웨어를 설치한다=인터넷 차단 프로그램은 음란물을 100%차단하지는 못하지만 원하지 않는 음란물 접속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자녀와같이 적당한 인터넷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게 좋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다=음란물은 호기심을 자극하므로 접촉 빈도를 줄이도록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자녀를 감시하는 인상을 주면 곤란하고, 유해한음란물을 같이 극복해 가자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게 좋다.

김종태 기자 jtkim@hani.co.kr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