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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을 했어요. 2학기 평가 계획을 다시 생각하며....
아직 방학 중인 학교도 있겠지만, 저는 오늘 개학했어요.
여러 일들이 있지만, 코로나 상황이 1학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평가 계획을 수정하라는 공문 또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최악의 경우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진행해야할 수도 있으니까요.
책상을 닦다가 예전에 읽은 책을 휘릭 넘겼어요. 그 속에 고민의 한 부분과 맞닿은 부분이 있어 올려봅니다.
아이들과 만나는 그 순간(지금-여기), 아이들에게 어떻게 배움이 일어나는지, 그들의 어떤 경험, 어떤 생각과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어떻게 맞물리고 성장시킬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을
어떻게 만나기도 전에 고정될 수 있는지, (평가 계획서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지 말라는...)
온라인 수업에서는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끊이지 않습니다.
퇴근하고 싶어요... ^^;;
<여행하는 인간, 문요한, 해냄>
pp.246~247
흔히 사람들은 잘 훈련된 정신분석가나 심리치료자는 첫눈에 문제를 알아보고 잘 계획된 치료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치료의 과정은 불확실하고 어디로 어떻게 튈지 예측하기 힘들다. 정해진 답이나 방향이 없기에 잘 닦인 길을 가는 것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에 가깝다. 방향을 잘 찾았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 놓쳐버릴 수도 있고, 치료가 잘 된다고 느끼다가도 어느 순간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상담은 여러 가지 변수가 많고 그 자체가 비구조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장기적 계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담 시간 즉, '지금-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상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그 집중이 공감적 이해로 이어지면 의미 있는 관계가 형성되고 이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은 심리치료를 잘하기 힘들다. 그들은 구조나 과정이 뚜렷한 정형화된 치료 기법을 선호한다. 하지만 구조적 치료는 당장은 안도감을 줄 수 있을지 몰라도, 깊은 공감적 이해와 정서적 자각을 놓치게 돼 심층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에 훌륭한 정신분석가나 심리치료자는 내적 치유 과정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지금-여기'에 집중하며, 개방적인 자세로 내담자와 치유의 여정을 함께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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