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로고초기화면으로 header_kyocom
교컴메뉴
교컴소개 이용안내 소셜교컴 나눔마당 배움마당 자료마당 교과마당 초등마당 특수마당 글로벌교컴 온라인프로젝트학습 교컴 UCC
회원 로그인
정보기억 정보기억에 체크할 경우 다음접속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개인PC가 아닐 경우 타인이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PC를 여러사람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는 체크하지 마세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컴 키우기 자발적 후원


:::: 교컴가족 로그인(0)

  • 주간 검색어
  • 현재 검색어
  1. 컬러링 동아리 특기사항 118
  2. 2022교육과정 117
  3. 교사학습공동체에서미래교육을상상하다 116
  4. 질문이있는교실 115
  5. 엑셀 114
  6. 초등 연극대본
  7. 미래교육 112
  8. 수학 6
  9. 국어 5단원
  10. 반성문 33
기간 : ~
기간 : 현재기준

교컴 포토갤러리

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개별화된 행복 이데올로기 속 현대인의 팍팍한 삶

교컴지기 | 2013.05.29 12:43 | 조회 7490 | 공감 2 | 비공감 0
개별화된 행복 이데올로기 속 현대인의 팍팍한 삶
미담 뒤에 숨은 구조의 문제를 통찰하기

SNS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자니, '이러이러 해서 참 행복한 하루였다.', '집착을 버리고 작은 것에 만족한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등의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글들이 많다. 물론 글쓴이의 뜻을 존중한다. 부럽기까지 하다. 나 역시 그런 욕망에 사로잡힐 때가 있음을 고백한다. 사소한 것에서 행복감을 느낀 적이 많지 않았던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오늘도 미디어는 '수고한 당신, 이제 스스로를 위해 살아요.', '당신 마음 먹기 달렸어요.', '당신은 힐링이 필요해요.'라고 부르짖는다. 유명 작가들이 너도 나도 청춘과 힐링을 들먹이고, 명망가 교수는 물론 정치인과 종교인까지 개인의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겠다고 나선다. 대체로 이 분들이 내 세우는 치유의 방식이란 문제의 근원을 개인으로 치환하여 화를 삭이고, 상대를 용서하며 그로 인해 마음의 평화를 찾으라는 '거지 발싸개'같은 접근이다. 발싸개만 새 것으로 바꾸면 당장의 기분은 좋아지겠지만, 그로 인해 거지의 존재 자체는 바뀌지 않는 것인데도 말이다.

오늘을 사는 이웃들의 위기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깊은 사유가 인간을 구원하기보다 인간들에게 스트레스와 질병을 주므로 깊이 고민하지 말 것이며, 남 탓하지 말고,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며 늘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주문하는 이 사회는 온 이웃을 '생각없는 인간'으로 만들지 못해 안달한다.

만약 당신이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의 회장이라면, 그 일의 말단에서 일하는 '알바'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일을 하기를 바랄까? 말단의 알바들은 감자칩을 바삭하게 만들기 위해 몇 도의 기름에 담갔다가 몇 초만에 꺼내어 공기 중에 몇 초 동안 냉각했다가 내어 놓는, 최상의 맛을 유지하는 기술을 가진 '달인'이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 뉘라서 말단 알바가 패스트푸드의 역사와 이윤 구조, 자신의 시급과 회장의 연봉과의 상관관계, 트랜스 지방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기를 바랄까?

결국, 구조에 대한 생각과 고민이야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것을 달가와하지 않는 권력자는 말단 알바가 그런 사치스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그의 작업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감자칩을 만드는 데 최대한 집중해야만 약속된 시급을 받아가도록 과학적으로 매뉴얼을 짤 것이다. 권력자는 가능하면 말단 알바들 중에서 그 일에 충실한 일꾼을 뽑아 주기적으로 우수사원으로 임명하고 다른 이들에게 모범적 사례로 제시할 것이다.

거대 방송사의 사장이 데스크를 통하여 '기사의 연성화'를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담을 잘 발굴하여 보도하는 것을 뉴스의 미덕으로 삼는 권력자는 시청취자가 구조와 개인의 관계를 통찰하는 것이 달갑지 않다. 이 경우 저널리즘은 개인이 자신과 직접 관련있는 일에만 집착하게 하는 몹쓸 도구로 전락한다. 또한 이런 사회에서 힐링 산업이 발달한다. 물론, 힐링 비용은 개인의 부담이다. 그 모든 원인과 결과가 개인으로 치환되는 사이 권력자는 자신의 권력을 온존, 강화해 나간다.

좋은 미담을 읽으면 마음이 흐믓해지면서도, 현실에 대한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는 개인 차원의 마음먹기에 달린 미담일 때 꽤 쓸쓸해 진다. 구조를 통찰하고 사유를 통해 사물의 근원에 다가서려는 노력은 먹고 살만한 사람들의 사치스런 유희가 아니다. 좋은 미담 뒤에 숨겨진 전체와 개인의 관계망을 통찰하지 않는 한, 현대인의 팍팍한 삶은 한치도 개선되지 않으리란 것이 명백하다.

교컴지기
좋아요! 싫어요!
twitter facebook me2day
613개(6/21페이지) rss
교컴지기 칼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오마이뉴스 기사로 보는 교컴지기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51666 2012.11.15 14:23
공지 교육희망 칼럼 모음 사진 교컴지기 147720 2013.05.09 23:21
공지 교컴지기 일곱 번째 단행본 '교육사유' 출간 사진 첨부파일 [18+16] 교컴지기 165191 2014.01.14 22:23
공지 [신간]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빛나야 한다 사진 첨부파일 [1] 교컴지기 90939 2019.10.23 16:05
공지 [교컴지기 신간] 교사, 책을 들다 사진 [1] 교컴지기 63659 2021.06.26 14:17
공지 [교컴지기 새책]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44861 2023.02.19 07:04
457 [교사론] 사실입니까, 바람입니까? 사진 교컴지기 7592 2015.06.21 19:29
456 [교사론] 새학교 첫날, 기억을 붙잡다 [3+2] 교컴지기 7575 2014.03.04 03:39
455 [사회문화] 부모 교육학(2) - 잘못된 설득 네 가지 [1+1] 교컴지기 7573 2014.02.04 10:31
454 [사회문화] 세월호 참사와 리더십의 부재 [1+1] 교컴지기 7566 2014.04.21 13:12
453 [교수학습] 100개의 교실에서는 100개의 수업맥락이 일어나야 한다 교컴지기 7561 2015.02.01 22:09
452 [교육과정] 여전히 답답한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이해 교컴지기 7516 2015.11.30 11:23
451 [교육과정] 초등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자는 분들의 생각을 추적한다 [1] 교컴지기 7509 2015.04.28 15:26
>> [사회문화] 개별화된 행복 이데올로기 속 현대인의 팍팍한 삶 [3+2] 교컴지기 7491 2013.05.29 12:43
449 [교육과정] 생태지향적 혁신학교를 꿈꾸는 죽백초등학교 이야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474 2017.11.20 08:31
448 [교육정책] 우리가 말했고, 당신들은 듣지 않았던 말로 [4+3] 교컴지기 7470 2016.05.24 10:05
447 [교육철학] 학급의 의미를 다시 상상함 [2+1] 교컴지기 7463 2013.08.15 10:21
446 [책이야기] 좋은 수업이란 무엇인가(2004) 첨부파일 교컴지기 7461 2017.10.11 13:06
445 [교육사회] 상담의 기억, 문화의 변화, 사적인 문제, 교육적 판단 [1+1] 교컴지기 7446 2015.03.21 11:47
444 [교육방법] 피어코칭(Peer Coaching)을 아십니까? 함영기 7435 2006.09.06 08:25
443 [교육정책] 서울교육청의 상용메일 차단에 대한 의견과 제안 교컴지기 7433 2013.04.03 09:00
442 [사회문화] 계급, 인종, 성을 함몰시키는 용어 민족 [1] 교컴지기 7432 2014.07.06 15:56
441 [교육사회] 성(性) 상품화의 소비자가 된 아이들 교컴지기 7429 2014.02.05 13:04
440 [교육공간] 배움의 공간, 주인들이 상상하자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428 2017.06.21 21:11
439 [교육공간] 안이한 질문, "학교에서 별일 없었니?" 사진 교컴지기 7423 2018.10.24 10:47
438 [교사론] 두려움없이 새학년을 맞이하기 교컴지기 7403 2016.02.29 09:10
437 [교육정책] 가업승계자 특별전형, 특혜전형 될 가능성 높아 교컴지기 7398 2013.05.20 16:28
436 [교육정책] 교원(교사) 일인당 학생 수가 말하지 않는 것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83 2018.05.13 11:24
435 [교육정책] 수업에 전념하는 교사, 참여와 공존의 행복한 교실 교컴지기 7379 2012.10.23 09:55
434 [교육철학] 교사, 깨어 있어야 할 이유 [3+2] 교컴지기 7376 2013.11.01 13:27
433 [교육정책] 한국-덴마크 국제교육 세미나, 덴마크 대안교육을 만나다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74 2017.04.12 08:08
432 [교육정책] 세종교육의 혁신을 위한 즐거운 상상 첨부파일 교컴지기 7356 2014.10.17 21:21
431 [교육공간] 놀이공간으로써 오두막에 대한 교육학적 고찰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39 2013.08.22 13:37
430 [교사론] 호봉제? 직무급제? 공무원의 임금 교컴지기 7326 2019.05.23 07:59
429 [교육방법] 야무진 네 손 끝은 수학 성적보다 귀하다 사진 [7+6] 교컴지기 7321 2009.12.23 11:58
428 [학생일반] 잘 듣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 사진 첨부파일 교컴지기 7312 2013.03.24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