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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컴지기 칼럼

[신간안내] 교사, 학습공동체에서 미래교육을 상상하다(함영기 지음)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교육, 과잉이 고통을 부른다

교컴지기 | 2013.06.24 10:54 | 조회 7151 | 공감 2 | 비공감 0
결핍과 과잉, 어떤 쪽이 더 극복하기 쉬울까? 한 인간에게, 혹은 어떤 집단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는 대개 잘 드러나기 마련이어서 그 부분을 채우면 어느 정도 결핍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교육의 문제는 결핍의 문제일까, 과잉의 문제일까? 결론부터 말하여 우리 교육은 '과잉' 상태에 있고 그것이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진국에 비하여 너무 낮은 학습효율성 지수, 세계 최하위 수준인 학생들의 행복도,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 세계 최고의 학습시간, 젊은이들의 스펙 전쟁, 평생학습에 대한 압박, 선행학습의 만연, 유례없는 교육시장화 등 몇 가지의 지표들은 교육과잉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우리들의 상황을 그대로 대변한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교육 과잉의 문제가 종종 아직도 심각한 결핍인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착각하는, 혹은 착각하게 하는 요인들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점이다. 과잉의 문제를 결핍의 문제로 치환할 때 나타나는 결과들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마치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고 느끼는 어떤 사람이 몸에 나타나는 죽음의 징표들을 보지 못하고, 또 먹는데 혈안이 되는 꼴이다. 결국 과잉을 과잉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죽음의 길을 자초하는 것이다. 

5년 이상 앞당겨 선행학습을 하는 아이의 경우, 발달 단계를 넘겨 과잉으로 공부하는 지식은 체계적으로 쌓여 내면화되기보다 아이의 뇌 속에서 엉키고 설켜 오히려 기형적 발달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어릴 적부터 학교 공부에 흥미를 잃을 것이며, 어쩌면 괴로운 공부에 대한 지독한 저주 상태에서 학창시 절을 보낼 것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이렇게 과잉 교육에 노출된 아이가 성인이 되어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된다는 것, 상상이 되는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진정한 학습효과이고, 시험 성적으로 결과되어야 지식이 습득됐다고 믿는 왜곡된 학습관이 교육의 과잉과 팽창을 부추긴다. 공부한 지식이 내면화되었을 때, 그것은 보통의 그 사람이 인생을 가치롭게 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어느 위치에 있는가를 판단하는 일은 하등 부질 없는 짓이다. 

아이를 몇 년 앞당겨 선행학습으로 내 모는 부모가 교육팽창의 주범일까? 아니면 그 아이를 맡아 발달을 무시하고 단순 지식을 들이붓는 사교육이 문제일까? 사상 유례없는 순이익을 남기고도 신입사원을 극소수로 뽑는 대기업이 문제일까?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고 속절없는 무기력에 빠져드는 일선교사들이 문제일까?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선발적 교육관'의 폐해는 이미 모든 교육과잉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나게 하고 있다. 선발적 교육관이 가진 단 하나의 구호, "어쨌든 시험으로 뽑기만 하면 떨어진 사람들은 할 말이 없다"는, 이 편익에 사로잡힌 왜곡된 교육관이 우리 삶을 뒤덮어 행복을 앗아가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쏟아지는 교육정책은 선발적 교육관을 더욱 부추겨 교육과잉 유발을 조장하고 있다. 나라의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데 큰 권한이 있는 사람들은 교육과잉의 문제에 대하여 처절하게 고뇌해야 한다. 

모든 학습자들의 학습 속도는 꼭 같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빠른 아이도 느린 아이도 그 자신 설정한 목표에 다가서는 과정을 높게 봐주는 시선이 바로 '발달적 교육관'이다. 선발적 교육관에 대한 혁신적인 개선이 없다면 오늘 우리를 괴롭히는 교육과잉의 문제는 바로 고통의 주범으로 고착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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