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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야기를 써라

교컴지기 | 2019.06.26 13:10 | 조회 617 | 공감 0 | 비공감 0

"딩동!"

 

스마트폰에 깔아 놓은 브런치 앱에서 알림이 왔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 어제 처음 몇 개의 글을 올렸는데 그중 "놀이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조회수가 3천 명을 넘어섰다는 알림이었다. 신기함과 당황스러움이 교차한다. 하루에 3천 명이 글을 읽는다는 것도(다 읽은 것과는 무관하게 해당 게시물을 조회하여 화면에 노출시킨 횟수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신기한 일이거니와, 그게 왜 꼭 그 글에만 집중을 했을까 하는 것도 시원하게 해명되지 않으니 살짝 당황스러웠던 것이다. 브런치 어딘가에서 소개를 했나 싶어서 둘러보았으나 그런 흔적은 없었다. 아무튼 놀이를 주제로 한 글을 3천 명이 볼 동안 다른 여덟 편의 글을 읽은 사람들은 채 서른 명이 되지 않았다.

 

사실 난 브런치라는 글쓰기 공간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고, 간혹 브런치에서 쓴 글이 다른 SNS에 링크가 걸리면 찾아 들어가 보곤 했던 것이 브런치와 관련한 경험의 전부였다. 요즘엔 주로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있는데, 페이스북 글쓰기는 즉시 반응이 온다는 점이 좋긴 하지만, 금방 타임라인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내가 쓴 과거의 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따로 교컴에 칼럼방을 마련하여 (http://eduict.org/_new3/?c=1/23) 그곳에 모아 두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거긴 '글 창고' 같은 곳일 뿐, 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는 곳은 아니다. 말하자면 글쓰기의 재료와 원천을 모아 두고 있다가 나중에 공표하는 글을 쓸 때 참조하는 공간이 셈이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온라인 친구의 브런치 글을 보게 됐고, 글을 여기에 모아 두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 사소한 동기로 작가 신청을 했더니 이게 또 금방 승인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 며칠을 기다려 승인이 됐다는 통지를 받고, 전에 써 두었던 글 몇 편을 올리고 하루가 지나 내가 받은 피드백은, 유독 특정 글은 3천 명이 보았다는 것이요, 나머지는 채 서른 명도 보지 않았다는 객관적인 사실이다.

 

글쓰기 강좌 때마다 등장하는 말로,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쓰세요..."와 같은 것이 있다. 사실 공들여 쓴 글을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다면 힘도 빠질 뿐 아니라 다음 글쓰기의 동력도 붙지 않으니 글에 대한 독자의 반응은 꼭 필요한 요소이긴 하다. 또 인간이 가진 원초적 욕구 중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으니, 남이 인정해 주지 않는데 지속가능한 글쓰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과도하게 독자를 의식하거나, 또는 본인이 쓴 글의 노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들도 없진 않다.

 

그런데 충분한 공부와 내용을 갖지 못한 상태에서 오로지 주목받기 위한 글을 쓸 때 비극은 시작된다. 이 경우 내용으로 주목을 받기보다 뭔가 자극적인 표현이나 스토리를 동원하는 과정으로 발전한다. 처음에는 관심에 대한 욕구, 그것이 지나치면 자극적 글쓰기, 그다음에 나락으로 떨어지기 정도가 기다린다. 일전에 이 경로를 '관종-폭주-흑화'라는 말로 정리한 적이 있기도 하다. 이 과정은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서로 자극을 탐하면서 무의식적 공모를 한 결과이다.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을 쓰라"라는 말은 특히 온라인에서 글쓰기 하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경구처럼 들린다. 항상 독자의 반응을 살피고, 그들의 요구를 속도감 있게 반영할 때 독자들은 더 많이 글을 읽어줄 것이고, 그런 와중에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할 테니 독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글쓰기는 하등 나쁠 것이 없다. 여기에서 솟는 근원적 질문이 하나 있다. 정말 남이 듣고 싶은 말, 남이 읽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쓰기인가. 그럼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글쓰기는 한마디로 세상과 대화하는 행위다. 세상을 향하여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기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 이해하고 있는 것, 나누고 싶은 것을 좀 더 특별한 방식으로 세상에 공표하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독자들에게도 성장의 기쁨을 주는 과정이다. 쉽게 읽히는 글은 기본적으로 좋은 글쓰기의 조건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내가 '쓰고 싶은 글을 타인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쓰라는 주문이지, 내 존재는 온데간데없고 남이 보아 흥미로운 글만 골라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페이스북에 '긴 글'을 쓰는 편이다. 아직은 찾아 읽어주는 독자들이 있고, 글이 올라가지 않으면 재촉하는 독자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기대하는 것은 한방에 감동을 주는 글은 아니다. 내 글을 주로 읽는 독자들의 특징을 난 잘 알고 있다. 글이 다소 심각하거나, 무겁거나, 때로 어렵더라도 외면하지 않고 꼼꼼하게 읽는 취향의 독자들이다. 글쓰기의 동력은 여기에서 나온다. 글쓰기가 "내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기는 것" 외에 더 특별한 정의를 갖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글로 옮기는 최소한의 기법은 있을 것이니 그것은 공부하면 된다.

 

그러나 글쓰기 기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 내용은 없는데 매끄럽고 유려한 글이 있을 수 있나. 사실 글쓰기에 앞서 해야 할 일은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이것이 부족할 때 글을 절대로 풍부해지지 않는다. 글이 되지 않으면 "왜 나는 글을 쓰지 못할까?"라고 한탄하지 말고, 현실에서 내 공부가 부족하지 않은지, 경험이 부족하지 않는지를 살펴야 한다. 공부가 깊어야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도 많아지는 법이다.

 

"독자들이 원하는 글을 쓰라"는 말은 작가 입장에서 자기 생각은 쏙 빼고 독자의 취향에만 영합하라는 이야기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이라 해서 정돈되지 않은 채 배설하듯이 내뱉지 말라는 뜻이다. 내 경험이 풍부하고 깊은 사람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경험 속에서 체화한 타인에 대한 존중이 있고, 글쓰기 방식에서 독자를 배려한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니라 타인이 읽고 싶은 글만 쓴다면 도무지 글을 쓰는 목적이 무엇인가.

 

기왕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했으니 성실하게 글을 써보려 한다. 그러나 독자들을 한방에 감동시키거나, 감수성이 철철 넘쳐 메마른 가슴을 적시는 글을 쓸 자신이 없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글을 쓸 것이되, 독자를 존중할 것이다. 글의 기교에 앞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고, 좋은 경험, 좋은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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