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컴지기 칼럼
교육의 주체가 그들의 언어로 미래교육을 상상하는 이야기
1수업 2교사제, 협력교사제
최근 '초등교사 임용대란 사태'와 맞물려 '1수업 2교사제'의 효과에 대해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우선 확인할 것은 1수업 2교사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내걸었던 공약(나중에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됨)이다. 상세한 내용까지 제시되지는 않았으나 '기초학력 보장'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협력교사제는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정책으로 초등 1,2학년 학생들을 위하여 정규 교육과정 시간에 담임교사와 함께 학생 개인별로 수준별 수업을 지원하는 '강사' 지원 제도이다.
두 정책은 기초학력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나 교육부 안은 정규교사 충원 방식이고 서울시교육청의 방식은 강사 지원 형태이다.
초등교사 임용대란 사태를 맞고 보니, 많은 초등 선생님들께서 1수업 2교사제의 문제점을 들고 있다. 문제점으로는 보조교사가 담임의 수업철학과 상반되는 관점을 가지고 있을 때, 서로 눈치보기(?), 담임교사의 독립성 저해와 같은 것들을 주로 거론한다. 무엇보다도 임용대란을 수습하기 위해 충분한 논의 없이 정책을 던지듯한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임용대란을 수습하기 위해 1수업 2교사제를 검토하는 것도 문제요, 1수업 2교사제의 본래 취지와 상관없이 임용과 관련지어 사고하는 것도 모두 유익하지 않다. 결과적으로는 두 가지가 동시에 수면 위로 떠오른 꼴이라 생각의 정리가 쉽지 않지만, 협력교사가 가진 본래적 의미가 이런 방식으로 훼손되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북유럽에 가서 본 1수업 2교사제는 이른바 '책임교사+협력교사' 형태였다. 협력교사는 수업을 보조하는 역할뿐 아니라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한다. 예컨대 특수교사, 상담교사, 사회복지사, 교육과정 코디네이터 등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협력교사제는 당연히 담임이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협력교사는 수업에서 발생하는 아이의 기초학력 지도를 보조해주는 역할을 한다. 신분은 현재는 강사이다.
'팀티칭'이라 불리는 협력교수 방식이 가진 강점이 있다. 아이의 입장에서 좀더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물론 교사의 유기적 협력을 전제하는 것이고, 이렇듯 설계가 잘 된 팀티칭은 교사들의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팀티칭이 일반화된 나라들과 달리 문화가 다른 우리 사정에서는 여러가지 보완이 필요하다.
지금 1수업 2교사제가 어떤 형태로 운영될지 세부안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초등교사들의 우려가 커진 듯 하다. 그러니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방안으로 1수업2교사제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논의를 해야 하고 초등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정책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은 합리적 방식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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