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교컴
내가 꿈꾸는 건
제주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 있다. 비행기를 타고 간다는 점과 공항을 나서면서 느껴지는 바다 공기와 타국처럼 느껴지게 하는 가로수들. 봉사활동으로 여러 번, 지인이 살고 있어 또 여러 번, 그리고 결혼하여 아이들과 함께 여러 번. 그렇게 여러 번 방문했지만 자꾸 가고 싶은 곳이다. 지인들이 제주에 와서 살라고 권유도 했지만 선뜻 갈 용기는 없었다. 그렇지만 마음 한 켠에 바람이 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 내 마음을 이 책은 흔들고 있다.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고 마음을 일렁이게 한다. 작은 학교에서 크는 아이들 편에서는 아이의 본연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유해 환경 없이 학교를 사랑하게 되는 아이들의 모습에 이런 학교에 내 아이들을 다니게 하고 싶고 내가 그 학교에 근무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하였다. 또 소규모 농촌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제주가 아니였지만 그 때 그 학교의 학생들도 이렇게 살았었다. 자연에서 크는 아이들 편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자연친화적인 삶이 그려져 왜 일찍 제주도로 가겠다고 용기를 내지 못 하였나 후회까지 들었다. 숲 트레킹을 하고 화산섬과 오름과 제주의 혜택을 누리고 항상 내게도 근심인 아토피치유의 희망으로 난 벌써 제주에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반면에 제주 생활 이야기 편에서는 제주생활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진솔하게 밝히고 있어 나처럼 쉽게 흥분한 사람들이 경솔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다.
환상과 환희로 읽어가다 현실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난 역시 제주도로 가는 것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동경은 남아있다. 언젠가 정말 그 곳으로 떠날지 모른다. 만약 못간다면 자연환경은 어쩌지 못하더라도 그런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을 거다. 난 제주를 꿈꾸는 것일까? 이 책에 나온 교육환경을 꿈꾸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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