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등특수교사 공부모임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든다. ~
p63
이 나라에서는 매년 87,000건이 넘는 강간이 벌어지지만 모든 사건은 제각각 동떨어진 일화로만 묘사 한다. 점들은 하도 바싹 붙어 있어서 하나의 얼룩으로 녹아들 지경이지만, 그 점들을 잇거나 그 얼룩에 이름을 붙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도 사람들은 그렇게 했다. 그들은 이 사건이 시민권 문제이고, 인권 문제이고, 모두의 문제 이고, 고립된 일화가 아니며, 두 번 다시 용인되어서는 안 될 문제라고 말했다. 상황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당신의 일이고, 나의 일이고, 우리 모두의 일이다.
‣ 순간적으로 내 몸이 멈췄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한 느낌, 나의 일일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문제 일 수 있음을 세상 먹먹한 이 이야기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묘사되어 결론에 이르기까지 숨 막히게 힘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상황을 바꿔야 할까? 내 머리 속에서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모임에 나갈 수는 없지만 ~ 모든 것을 떠나 나의 역할은 무엇일까? 답을 듣고 싶다.
p105
누구나 그처럼 정규 교육에 앞선 사건들, 일상에 불현 듯 등장한 사건들에서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그 배제된 영향력들을 나는 할머니들 이라고 부른다.
‣ “여긴, 원래 그래요.”, “다 그렇게 해요.” 학교를 옮길 때 마다 들어왔던 내가 좋아하는 않는 두 마디, 어쩌면 저 두 문장은 학교의 할머니들 은 아닐까?
p128
“‘우리’는-이때 ‘우리’는 그들과 비슷한 경험을 겪지 않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다.-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전쟁의 실체를 제대로 상상하지 못한다. 우리는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끔찍한지 상상하지 못한다. 전쟁이 얼마나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렸는지도.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한다.”
p168
비밀과 침묵은 범인의 첫 번째 방어선이다. 비밀을 지키는데 실패하면, 범인은 피해자의 신뢰성을 공격한다. 그녀를 철저히 침묵시키는 데 실패하면,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게끔 만들려고 애쓴다. ‧‧‧ 모든 잔혹행위에는 우리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똑같은 사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 ‘미투 운동’의 시작은 여기가 아닐까, 나는 이 책에서 우리의 현실을 본다.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내 성격은 역시 대안을 생각해 내기에 부끄러울 만큼 소극적이고 방어적이고 한심하다. ^^::::: 이 책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너무 묵직하고 솔직하다. 오늘 있을 토론이 너무 궁금하다.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게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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