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옹호하는 분들의 발언을 보면
학교교육이 부실하니 사교육이 팽창한다는 것이죠.

이 분들은 학원의 지도방식과 학교의 지도방식을 기계적으로 비교하여
학교교육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합니다.

정말 학교교육이 부실하여 사교육이 팽창하는 것일까요?
한국의 교육구조하에서(이러한 입시제도 하에서, 이러한 학벌사회 속에서)
학교교육이 정상을 회복하면 사교육은 사라지게 될까요?

오늘 아침에 본 기사는 로스쿨 사교육이 삼켰다는 기사입니다.

13일 학원업계 말을 종합해 보면, 이들 업체들은 공동출자 또는 단독으로
로스쿨 사업에 나서 현재 전국에서 40여개의 로스쿨학원이 성업 중이라는 것입니다.

지난 7일 25개 예비인가 대학들이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하자 학원들은
법학적성시험(LEET) 강의를 시작하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죠(한겨레 4/14일자 기사).

그러니까 이담에 법을 판단하는 사람들도 학원에서 길러내야 한다는 이야기죠?
놀랄 것도 없습니다. 노량진에 가면 임용고시 학원이 성업 중이고...
심지어는 사법연수원에서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한 예비 판검사를 대상으로 하는
학원 강의도 있습니다. 공무원 승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학원도 있죠.

그러면 사범대 학생들이나 졸업자들이 임용고시 학원으로 몰리는 이유는 대학교육이 부실해서 일까요?
이미 많은 사범대학의 3, 4학년 학생들에게 전공, 교직 강의 잘 먹히지 않습니다.
임용고시가 더 급하기 때문이죠. 제가 직접 경험한 내용입니다.

한 해에 무려 20조 이상의 돈이 사교육로 쓰여진다죠.
물론 20조의 돈을 그대로 초중고 교육환경 개선에 투입하면 학교는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그러나 사교육을 원하는 사람들의 동기는 '절대적 상승' - 즉, 모두 잘되는...것은 아닙니다.
'내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하여 잘해야 하는 것'...이것이 사교육의 동기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무지막지한 소모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야 하겠습니까?

캡틴^^